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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60536654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그리고 동아시아 예술론
-네덜란드 시절
개신교 집안에서 성장하다
결국, 화가의 길에 들어서다
고국의 대지와 농민을 만나다
황금기의 민족 전통을 익히다
-프랑스 시절
인상주의를 만나 화면이 밝아지다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를 통해 동양을 만나다
아를 자연 풍광에서 개성미를 다지다
생레미에서 오베르로, 절정에 이르다
-동양 예술론과 닮은 반 고흐 창작론
그냥 붓이 가는 대로 내버려두지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아 다행이야
반 고흐에 대한 당대 평가도 좋아
신이 내린 인간과 대지를 품다
작품 세계, 인간과 자연의 예술적 융합
10년 화가 인생, 그림에 몽땅 쓰다
-인물화
자화상, 정장 차림의 강렬한 눈빛
초상화, 외모를 빼닮지 않아
풍속화, 일하는 사람들
-정물화
생활 공간에 놓인 것들
해바라기 그림
-풍경화
일하는 사람들의 땅, 네덜란드
파리에서 남프랑스로, 태양이 작렬하는 남녘 땅으로
파리 몽마르트
아를 드 프로방스
생레미 드 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
반 고흐 회화, 현대 미술의 근간
후기 내가 만난 반 고흐와 네덜란드
도판 목록
반 고흐 관련 국내 논저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붓 가는 대로 밀밭 언덕이 되고, 풀섶이 되고, 구름 형상이 된다. 감흥에 따라, 본능에 따라 흐른 붓질 감각은 반 고흐가 30대에 무심(無心)의 경지를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유화 물감의 질료 두께가 지닌 물질감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붓질 선묘와 터치 흐름을 유심히 보면 간결한 표현 의도도 또렷하게 읽힌다.
이 같은 반 고흐의 생각과 표현 방식은 동아시아의 회화 정신에 근접한 단순미나 간엄(簡嚴)도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문인들의 남종 화론인 마음 그림 ‘사의(寫意)’를 떠오르게 한다. 특히 반 고흐는 철저하리만큼 대상을 눈앞에 놓고 그리는 동양화의 ‘형사’ 방식을 취했음에도 ‘사의’에 대해도 생각했다는 대목이 괄목할 만하다. _동양 예술론과 닮은 반 고흐 창작론
이러한 조선시대 초상화의 묘사 방식을 눈여겨보면, 약간 우향한 포즈를 그리면서 두 눈과 입술은 정면을 향하고 있다. 조선시대 화원 이한철과 유숙이 그린 <흥선대원군 초상>(1869년, 보물 제1499호, 서울역사박물관)의 얼굴 부분을 반 고흐의 자화상과 비교해 보자. 이 초상화의 표현 방식이 거울을 보고 그린 반 고흐의 자화상과 몹시 닮아 흥미롭다. 반 고흐의 자화상은 왼쪽이나 오른쪽을 보는 얼굴로, 코와 귀는 측면상인데 눈과 입술은 정면상에 가깝다. 이는 머리를 살짝 돌렸음에도 상대를 제압할 정도로 강렬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정면을 보는 두 눈을 담기 위해 반 고흐는 이마를 살짝 넓혀 과장했다. _초상화, 외모를 빼닮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