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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65307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7-0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당신의 소중한 인생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part 1 인생은 언제나 위기관리의 연속이다
위기관리가 없이는 인생도 없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를 함부로 대하지마
그 날이 남긴 흔적 _상처
위기 속에 기회는 반드시 있다
나는 여전히 트라우마와 함께한다
그래도 뭐! 트라우마 그까이 껏
part 2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또 한 번의 라이프쇼크_신랑의 심장마비
강하게 새겨진 트라우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살고 싶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살아내야만 했다
어차피 주문은 아바라
오늘을 산다는 것
위기관리 열쇠는 바로 지금
part 3 그래서 뭐! 트라우마 그까이 껏!
하루10분 진심에 터치
여백이 주는 작은 힘
오늘이 소중한 이유
삶의 힘 빼기
피해자가 교도소에 가다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용서하는 것은
당신의 미소에는 햇빛이 있다
위기관리 핵심은 온전함 인식이다
위기로 망가지든지, 강해지든지
참지 말고 존중하라
진정한 공감이란
당신의 하루는 안녕한가요?
part 4 나와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위기관리 열쇠
용기
읽어버린 여유를 찾기 충분한 시간, 하루 7분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 다운게 뭔데? 그건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증거다
당신의 속도는 지금 몇 km/h인가요?
사람마다 가슴엔 책 한 권씩 있다
마치며
어떤 인생의 계절을 지나고 있나요?
덧붙여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퇴근길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퇴근길이었다. 하루의 피곤함을 마주하며 오늘 하루도 정말 잘살았다 하며 걸어 다닌 길이기도 하고, 내일은 또 어떻게 일어나야 하나 하고 쉬고 싶은 마음을 가득 안고 터벅터벅 걸어 다닌 길이기도 했다. 그 길이 하루아침에 묻지마 폭행의 참담한 길이 되었다. 그냥 편안한 쉼이 있는 집으로 향했던 그 길이 이제는 두려워하는 길이 되었다. 묻지마 폭행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 나에게는 생기지 않을 거라 여기며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발생했다. 피곤함에도 길가에 핀 꽃 하나에도 이쁘네 하고 쳐다보고, 뭉친 어깨가 아프다며 투정 부린 나는 그날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최선으로 살아온 나의 인생은 언제나 꽃길이었어야 했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어야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무너졌다. 일상의 평범함이 이제는 평범이 아닌 삶이 되었다. 그래서 묻지마 폭행의 그 날이 더 참담하게 다가왔다. 내가 통제할 수 없었던 그 날의 위기를 통해 깨닫게 된 인생이란 무엇일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를 인정하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꽃길일 수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감사하는 이유다. 묻지마 폭행의 그 날은 그냥 평소와는 달랐던 딱 하루였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기적이다. 그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런 날 있지 않나? 머리를 질끈 묶었는데 너무나도 예쁜 그런 날. 그리고 유독 몸이 가벼운 그런 날 말이다. 그날은 유난히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그날은 담당하고 있던 캠퍼스를 졸업한 직장인 리더들의 1박 2일 워크숍이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 참석하기 위해서 굉장히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고, 여행 간다는 마음으로 설렘 가득 안고 집을 나섰다. 막 현관문을 나가고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옷을 갈아입고 싶어졌다. 예쁜 샤랄라 치마를 입었는데 그냥 문득 청바지로 갈아입고 싶어졌다. 그래서 청바지에 운동화까지 바꿔 입고 워크숍 장소로 향했다. 사실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아있다. 그날 같은 캠퍼스를 같이 담당하는 간사님 차를 타고 갔는지. 기차를 타고 갔는지 기억이 없다. 아무리 애써서 생각해보려고 해도 기억이 안 난다. 뭐 중요한 것은 워크숍 장소에 잘 도착했다는 것이다. 도착해서 보니 장소는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자연과 함께 있었던 곳은 여유가 있었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했다. 참 많이 웃었다. 졸업 이후에도 같은 마음으로 모임을 하는 선배님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다 반짝반짝 빛났던 순간들이었다. 멋진 저녁 시간을 보내고 지나온 발걸음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계획에 대해서 나눴다. 정말 두근두근했다. 의사, 간호사, 약사로 이뤄진 아가페의 선교사역은 너무나도 귀하고, 중요한 선교사역이었기에 나누시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내가 앞으로 만날 예비 의사, 간호사, 약사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하루 자고 다 같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았을 그런 날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부터 출근해야 했다. 분명 중요한 일이었는데. 왜 출근을 해야 하는지는 기억이 없다. 그리고 사역하던 교회에도 출근해야 했기에 나는 늦은 밤 숙소에서 나왔다. 마침 대구역으로 나가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그 차를 얻어 타고, 정말 편하게 대구역까지 왔다. 대구역도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이 있던 곳이라 대구역에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광주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집 앞에서 내린 시간이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누군가는 이미 활동을 시작한 시간이었다. 집 앞 도착하는 순간 얼마나 피곤이 몰려오던지... 3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다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즐거웠다. 보통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곤 했는데. 그냥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이라 나름대로 1층 사람들을 배려하고 싶었던 마음에 지하주차장을 통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지하주차장으로 향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직전에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누군가가 옆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에도 나는 놀랐다. 옆으로 오는 줄도 몰랐고, 어디에서 있다가 왔는지... 전혀 예상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서 쳐다봤지만, 그 순간 그 사람도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확인하지 못했다. 탈까 말까를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순간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는 먼저 탔다. 그리고 그 사람도 내 뒤를 따라 탔다. 사실 층수를 누리지 않고 잠시 멈칫했다. 그때 멈칫의 느낌은 아직도 남아있다. 온몸에 긴장이 되고, 갑자기 잠이 확 깰 정도의 싸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우리 집은 5층이었다. 5층을 눌렀고, 그 사람은 9층인가를 눌렀다. 9층을 누르니 그 순간 모든 긴장이 다시 풀렸다. 아, 9층에 사는 사람인가 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던 것 같다.
"딩동"
문이 열리고 내가 내리려던 찰 나, 나의 그 날은 시작이 되었다. 갑자기 뒤에서 달려와 나를 덮쳤다. 어떻게 방어할 틈도 없었다. 악! 소리 한 번에 무너진 나였다. 두 무릎을 바닥에 정통으로 찍으면서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럼에도 정신은 차려야겠다는 마음에 눈을 뜨려고 했지만, 도저히 눈이 떠지질 않았다. 어찌나 힘이 세던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내 몸 위로 올라탄 그 사람은 나의 목을 손가락 3개로 목을 졸랐는데. 점점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정말 이대로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발버둥을 쳤다. 나의 처절한 발버둥을 시작으로 무자비한 폭행은 시작되었다. 사실 우리 집 아파트는 복도식인데 옛날 복도식이라 거실 같은 형태로 이뤄진 아파트라. 사방이 다 문이고, 집인 곳인 곳에서 폭행을 당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 바로 저 앞이 우리 집인데 말이다.
"가만히 있어. 조용히 있어. 그냥 좀 만져볼게."
소름 끼치는 저 세 마디는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내 귀에 속삭이듯 말했는데 저 말이 나에겐 엄청나게 크게 들렸고, 눈물이 났다. 내가 말을 하려고 소리를 다시 내려고 하니 목을 다시 졸랐다. 이렇게 나는 죽는구나 싶었다. 온몸을 더듬던 손의 느낌은 무슨 말로도 지금도 표현할 수 없다. 살고 싶었다. 정말 맞아서, 목 졸려서 죽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던 찰나에 나는 하나님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는 못 냈지만, 그 순간 살고 싶었다. 그렇게 살려고 다시 한번 힘을 주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정말 벌떡 일어났고, 눈을 떴다. 누군가가 나를 일으켜 세워주시지 않았다면 절대 일어나지 못할 그 순간에 나는 일어나서 그 사람의 눈을 봤다. 똑바로 쳐다봤다. 그렇게 그 사람은 도망을 갔고 나는 집으로 뛰쳐 들어갔다.
엄마는 일어나 계셨다. 내가 악! 했던 그 순간 엄마는 소름이 돋고, 심상치 않은 악 소리에 눈이 떠졌다고 했다. 그래도 차마 문을 열어 보진 못했다고 했다. 내가 그렇게 당하고 있던 그 순간 5층 11개의 현관문 중 단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도 무섭다. 잠시 정신을 차린 후 얼굴을 씻고, 피가 묻고 찢어진 옷들을 갈아입고 경찰서에 신고했다.
위기와 문제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그저 나에게 일어났을 뿐이다.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내가 원하는 것이 나에게 어쩌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그 일이 나는 원하진 않았지만, 그 일을 통해 분명 내가 성장하고, 맺어가야 할 열매의 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어려움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청년에게 신이 말했다. “이 바위를 밀어보아라” 그래서 청년은 열심히 하루 이틀 삼일. 한 달. 두 달 열심히 바위를 밀어냈다. 그러다 자꾸만 밀어도 움직이지 않는 바위를 보며 바위를 밀라고 한 신이 원망스러워졌다. “도대체 나에게 왜 바위를 밀라고 하셨어요! 움직이지도 않고 더 못하겠어요!’라고 원망을 하자 신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바위를 밀라고 했지 움직이라고 하지 않았다. 지금 너의 몸 상태를 봐보렴”
비실비실한 청년은 어느새 근육질의 몸을 가진 몸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문제는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를 성장시켜준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에는 힘이 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