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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247657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5-12-16
책 소개
목차
젊은 소설가의 초상
1796년, 결혼을 닫고 소설을 열다
소설의 역사를 바꾼 자유간접화법의 발명
여행을 사랑한 제인의 노트북
Sense와 Sensibility에 숨겨진 이야기
세계대전의 포화 속 제인 오스틴
두 번째 기회를 허락하는 마음
초턴 마을의 큰 집과 작은 집
돈의 힘과 인간의 품격
‘공기’의 말을 꿰뚫어 보는 연습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여자들
연극 마니아 제인과 오스틴 마니아
봄날의 숲과 정원에 뜨는 해
여성 독자의 자중심(自重心)과 어느 특별한 문학적 계보
독자를 이끄는 경쾌한 리듬
다가섰다 물러서고 또다시 나아가는
미래의 씨앗을 포착한 작가들: 오스틴과 바이런, 그리고 또
『오만과 편견』에 새겨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너드 로맨스의 창시자
텍스트의 환영을 쫓는 순례자들
증조할머니의 위대한 유산
아! 진짜 헨리 오빠 같다!
제인과 비타와 버지니아가 꿈꾼 장원
고드머셤 파크의 이방인들
문학 번역의 디테일에 관하여: 세 개의 장면
로맨틱 코미디와 밴터: 그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책이 남자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작가의 집과 글쓰기의 시공간
어떤 외로움의 창생
사랑하는 일: 숙독과 반추
에필로그: 읽기와 쓰기 사이, 공연 예술로서의 번역
참고 문헌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을 펴내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796년에서 1797년을 기점으로, 제인 오스틴은 결혼하려는 노력을 내려놓습니다. 톰 르프로이와의 혼사도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젊은 남자가 몇 명 되지도 않는 좁은 시골 사교계에서 남편감을 찾을 확률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결정적으로, 언니 커샌드라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토머스 파울이 결혼 자금을 마련하러 서인도제도로 떠났다가 병에 걸려 그만 세상을 떠나버립니다. 1797년 일생의 연인을 잃은 커샌드라가 비혼을 결심하자 제인도 결혼을 단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언니 곁에 머물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언니가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서 괜찮다고 생각했을까요. 어쩌면 제인은 결혼하지 않고 언니와 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마음 깊은 곳에서 조금은 안심했을지도 모릅니다. / 이 인생의 기점에서 제인은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1796년, 결혼을 닫고 소설을 열다」 중에서
여행을 사랑했던 제인 오스틴에게는 길을 떠날 때마다 절대 잊지 않고 챙겨 간 소중한 반려 물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테이블이나 무릎에 올려둘 수 있을 만큼 자그마한 나무 상자인데요. 아버지 조지 오스틴 목사가 열아홉 살 생일 선물로 제인에게 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죽을 덧댄 상판은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종이를 받쳐두고 글을 쓸 수도 있었고 독서대로 사용할 수도 있었어요. 상자 속 수납 공간은 잉크병과 깃펜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제법 넉넉했고, 편지지와 원고를 보관할 수 있는 서랍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비밀 일기장처럼 뚜껑을 닫고 잠가둘 수도 있었다고 하고요. 작고 가벼워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시대의 휴대용 타이프라이터라고 해야 할까요? 읽고 쓰는 이들에겐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상자였던 거죠.
--「여행을 사랑한 제인의 노트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