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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예배/기도/묵상(QT)
· ISBN : 9788960974098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프롤로그
chapter 1 여호와께 사랑받은 자, 그가 드린 기도
chapter 2 확신 안에서 기도하라
chapter 3 한결같은 자의 기도를 기뻐하신다
chapter 4 사명을 발견하면 기도가 달라진다
chapter 5 겸손한 기도가 진정한 위대함이다
chapter 6 종의 마음으로 섬기기를 선택하라
chapter 7 하나님의 통찰력, 지혜를 구하라
chapter 8 끝까지 하나님 앞에 서라
하나님의 지혜가 담긴 솔로몬의 잠언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무엇이든 주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 그의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대상 29:28)
하나님께 큰 은혜를 받았던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죽자 그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했다. 솔로몬은 기브온의 큰 산당 성막 앞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이미 제 할 일들을 모두 마친 제사장들은 물러가게 했다. 그는 잠시나마 혼자 있게 되었고, 모든 것이 고요했다.
미풍(微風)이 불어와 여호와께 드린 일천번제의 마지막 제물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솔로몬의 눈에 들어왔다. 이제까지 그는 제사장들이 끊임없이 제물을 가지고 와 여호와께 올려드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도했다.
이토록 많은 제물을 바치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필요했다. 조언해줄 아버지도 없고 모사(謀士)들 중 누구를 온전히 신뢰해야 좋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솔로몬은 제사장 사독(Zadok)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았고, 그의 왕권은 다윗의 유훈(遺訓)에 따라 굳게 섰기에 누구도 이스라엘의 새 왕에게 도전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에게 반역하여 무고한 피를 흘린 사람들은 모두 처형되거나 유배되었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이 솔로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는 국가 통치의 무거운 짐을 지고서 왕의 책임과 권한에 익숙해지려 발버둥치고 있었다.
이제 솔로몬은 곧 기브온을 떠나 다윗 성의 왕좌에서 그의 적법한 권한에 따라 다시 국사(國事)를 돌볼 것이다. 그가 기브온에 온 것은 왕의 직무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조상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었다. 처리해야 할 국사가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시간을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희생을 드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국가 통치 전략을 세우고 국가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며 외국의 침략에 대비해 군대를 점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솔로몬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기브온의 산당에 왔다. 그는 자기 아버지 다윗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렸기 때문에 자기가 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신도 다윗의 하나님을 만나 전능자 앞에서 행하는 법을 배우기 원했기에 기브온에 와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그에게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 다윗이 물려준 왕국을 다스리고 재판하고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리고 이런 과업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것도 잘 알았다. 지혜롭고 정의롭게 통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일천번제를 드리며 기도했다.
그가 비용을 많이 들여 이런 경배를 드렸다는 것은 그가 장차 그의 왕국을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런 경배는 그의 이스라엘 통치의 초석(礎石)이 될 것이었다. 그가 볼 때 가장 중요한 분은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희생도 아깝지 않았다. 그의 마음에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존재는 없었다.
일천번제의 마지막 번제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하늘로 올라갈 때 솔로몬의 시선도 그 연기를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동남쪽으로 늘어진 산지에 있는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과거에 그의 아버지는 노래하고 춤추며 언약궤를 예루살렘 성으로 가져갔지만, 언약궤는 본래 회막 안에 있어야 했다. 언약궤와 회막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옳지 않았다. 하지만 솔로몬은 언약궤가 여기, 회막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것을 그의 아버지 다윗이 원하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언약궤의 영원한 거처를 예루살렘의 산꼭대기에 마련하는 일은 솔로몬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사실 그의 아버지 다윗은 세상을 떠나면서 성전 건축을 위한 계획과 막대한 재원을 물려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솔로몬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멍하니 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방금 그는 여호와의 지혜를 얻기 위해 최대한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정복, 전쟁, 피 같은 말이 그의 아버지의 통치를 특징지었다면, 이제는 지혜, 번영, 평화가 그의 통치의 특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날 밤, 여호와께서 솔로몬을 찾아와 응답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