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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0984943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1. 이순신의 일급비밀 문서 … 11
2. 신의 능력을 가진 자 … 16
3. 광해가 궁으로 돌아온 이유 … 27
4. 흔들리는 이성 … 33
5. 북파발 사맹 사달수 … 37
6. 주작의 하혈 … 51
7. 남파발 참 … 54
8. 김성태가 서쪽으로 간 이유 … 69
9. 정보와 소통 … 80
10. 서쪽으로 간 남파발과 북파발 … 87
11. 서파발 사맹 이주영 … 115
12. 서파발 참 … 123
13. 서쪽의 간자 … 131
14. 열쇠 … 144
15. 이순신의 문서는 누구 손에? … 154
16. 두 장의 서찰 … 164
17. 위기에 처한 광해 … 172
18. 김성태와 표씨 부인 … 178
19. 소년과 백마 … 185
20. 소녀와 대륙의 첩보원 … 196
21. 소년과 소녀 … 203
22. 이순신의 전사 소식을 왜 닷새 동안 숨겨야 했나? … 220
23. 김성태의 공성지계 … 232
24. 광해의 공성지계 … 257
25. 위험한 그림자들 … 299
26. 추격 … 334
27. 김인성의 시련 … 353
28. 이주영과의 약조 … 365
29. 또 다른 전설 … 385
저자소개
책속에서
1598년 겨울, 살이 찢겨나갈 정도로 혹독한 추위가 조선 땅을 덮쳤다. 온 천지가 눈으로 뒤덮인 조선의 산과 들에는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은 시체들이 즐비했다. 시체를 치워도 다음 날이면 또다시 시체가 쌓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 땅을 생지옥으로 만든 지도 어느덧 칠 년. 혹독한 겨울 추위는 조선 백성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민가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끊긴 지 오래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한참이었다. 눈 덮인 숲속의 계곡은 짐승의 몸에 난 상처처럼 깊게 패여 있었다.
잠시 후, 김성태와 마철이 남파발 참 문을 열고 들어왔다. 순간 피 비린내가 진동했다. 김성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색리는 의자에 앉아 대력을 정리하고 있었고, 군정 넷은 삐거덕거리는 나무 바닥에 앉아 녹이 쓴 창과 가죽 방패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중 한 놈이 불안한 듯 다리를 떨었다. 김성태가 한 발 내딛자 나무 바닥이 ‘삐거덕’ 하고 소리를 냈다. 고개를 숙여 밑을 바라보았다. 나무 바닥 틈새에 미처 닦지 못한 붉은 피가 엷게 고여 있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있는 색리에게 방울 세 개를 보여주며 물었다.
“정보! 세자는 명확히 알고 있다. 정보를 가진 자가 세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말이다. 세자는 막강한 정보력을 이용해 조선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앞으로의 전쟁은 칼과 활의 전쟁이 아닌, 정보 전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