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

시인의 말

제1부
초복
푸른 눈
엿치기
씨감자
누가 뒷골목을 함부로 대하는가
접속
자화상
이별 뒤에는 반드시 수선자국이 남는다
통닭집 앞을 지나다가
이조곰탕집
...

제2부
월드컵 축구
그 수첩 속에는
비린내
황사는 공습중이다
나비의 꿈
한겨울, 弔燈 흔들리는 풍경
이사
오래된 휴대폰을 잃고
모란앵무
몽당연필
...

제3부
찰나
무자년에는
내가 날마다 손톱을 기르는 이유
짬밥
하루
나무는 서슴없이 옷을 벗는다
애기분꽃
도라지꽃밭에서
감나무
부부
...

제4부
비슷한 것들은 발기되지 않는다
붕어빵
머리칼 길게 휘날리는 여자
유정천리
때여름
루사, 네 출몰 현장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볼 팽팽한 벚꽃 나무를 보면서
해바라기
가뭄 끝의 비
...

한영숙의 시세계ㅣ박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