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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디아

김영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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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디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이디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673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0-09-10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35권. 1996년 시집 <눈 감아서 환한 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 시인은 그동안 <다시 길눈 뜨다>, <나비편지> 등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하지만 김영 시인의 시적 개성과 독자성을 대변하는 것은 이번 시집이 될 것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사물들의 본적 ————— 12
파이디아 1 ————— 14
파이디아 2 ————— 17
파이디아3 ————— 19
시/시/각/각 ————— 20
사막책방 ————— 22
궁극 ————— 24
고독 응축이론 ————— 26
자발적 기억상실 ————— 28
국지성 불안 ————— 30
발신인 없는 소리들 ————— 32
독작 ————— 34

제2부

고요에 닿는 법 ————— 38
만달고비 ————— 39
조용한 대련 ————— 40
회귀선 ————— 42
마니차를 돌리다 ————— 44
후슈르Khuushuur ————— 46
편서풍이 불 때마다 ————— 48
일어서는 묵음 ————— 50
하얀 변곡점 ————— 52
찰나의 권리장전 ————— 54
모래고래 ————— 56
관계회절현상 ————— 58

제3부

실업주의보 ————— 62
팽팽한 귓등 ————— 64
선퇴蟬退 ————— 67
시베리아 횡단 열차 시승기 ————— 68
기시감 ————— 70
저녁의 악수들 ————— 72
도로, 빙하기 ————— 74
환유의 골목 ————— 76
꼬리의 힘 ————— 78
꽃이 지는 절차 ————— 80
동행 ————— 82
저지대 ————— 83

제4부

저녁이 만지작거리는 기억들 ————— 86
생장점 ————— 87
달리는 광장 ————— 88
염주를 솎다 ————— 90
연필나무 고택 ————— 92
갈필 ————— 94
걸음 ————— 95
레인스틱 ————— 96
뿔 ————— 97
광활감자 ————— 98
에스프레소 ————— 100
벽壁 혹은 벽癖 ————— 102

제5부

항해일지 ————— 104
차가운 수작 ————— 105
태평양 한 칸 ————— 106
라싸로 가는 바람 ————— 108
바다 도서관 ————— 110
직류를 꿈꾸다 ————— 112
푸른 꽃밥 ————— 114
바다 반올림 ————— 116
파도 보호무역 ————— 117
낙타는 검은 숲으로 떠나고 ————— 118
변방의 발 ————— 120
곡우 ————— 121

▨ 김영의 시세계 | 황치복 ————— 124

저자소개

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6년 <눈감아서 환한 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집으로는 <다시 길눈 뜨다> <나비 편지>가 있고, 최근에는 시와 사진을 곁들인 몽골 여행 시집 <수평에 들다>를 발간하였다. 수필집으로 <쥐코밥상> 외 2권이 있으며 다수의 위인 동화를 집필했다. 2020년 현재 김제예총회장, 전북예총 부회장, 한국문협 이사, 전북문협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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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파이디아 2
― 숲이 되는

흐름이 매 순간 젊어지는 일에 힘을 쏟는다면, 머무름은 찰나마다 낡아가는 일에 집중할 뿐이지요. 부딪혀도 좀체 깨지지 않는 이 방식은 그냥 끈질긴 놀이이지요.

이국의 소금을 구하려고 당신이 인도양까지 다녀오는 동안, 나는 컴컴한 계곡에서 달을 보고 있어요.

계곡의 어둠은 비길 데 없이 씁쓸하지만 기연가미연가하던 것들이 분명해지는 아침에는 안개가 제일 먼저 타래를 풀어요.

기원이 다른 사유가 한 페이지에 머무르는 것은, 갈등을 부르는 존재 방식이었나 봐요. 누군가는 흘러야 하고 누군가는 머물러야 한다면, 머무르는 거 내가 할게요. 나뭇잎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을 격려해 주어야 한다면,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숲의 어깨를 지그시 다독여 주어야 한다면, 그거, 내가 할게요. 서로 같이 가는 것도, 서로 달리 사는 것도 숲의 한 이름이겠지요.

나는 이제 양말을 살 필요가 없어졌어요. 치밀하게 직조되었다는 양말을 골고루 신어봤지만 머무름의 매혹을 뛰어넘을 수가 없었어요. 흐름을 따라나서고 싶지 않아요.

서리를 담뿍 뒤집어쓴 나무들이 생의 결구를 지어요. 그걸 끝까지 받아쓴 달빛이 썩어가는 낙엽 사이, 거기 쟁여 있는 어둠을 열고 들어가 결가부좌해요.


시/시/각/각

사막은 불수의근이 발달했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수심에 관한
발목과 무릎의 깊이를 들은 적은 있어서
물의 관습을 실천하려 한다
가령, 제 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내 감정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면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지도 않으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지도 않으면서
대충 고개를 끄덕거린다
가끔은 어깨까지 흔든다

사막의 감정이란 신기루이거나
저 혼자 움직이는 돌의 속도쯤 되겠다
그걸 온전한 공감으로 믿은 나는
진종일 얘기를 했는데도,
사막은 토씨 하나 건네주지 않고
흘수선처럼 모래만 자꾸 들이친다

사막은 알고 있는 것도 묻고 싶은 것도 없는
그냥 모래밭,
새벽은 자기 착각으로 걸어오는
착시를 살펴야 하는 시간
겹겹이 몸을 바꾸는 능선에게 물으면
몸서리가 뜨거울 때쯤이
떠나는 때라고 일러준다


독작

이쯤에서
방향을 선회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바람의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여권의 빈칸마다엔 이미
어른거리는 신기루와
날짜 지난 오아시스가 빼곡하다

표준을 강요하는 의자를 버리고
자유가 무성한 구석을 탐색하자

구석은 갈등을 풀기에
적합한 위도
슬픈 형용사와 모진 동사가 빚어내는
가파른 기울기에 무방비로 드러눕자

아무리 단단하게 무리를 지어도
대문 열리는 소리도
우물물 소리도 없는
모래알의 연대

동쪽의 달은 오래전부터
홀로 채우고 홀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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