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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씨

불의 씨

황주은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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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불의 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78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1-01-18

책 소개

2013년 <시사사>를 통해 등단한 황주은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임에도 불구하고 시상의 전개라든가 상상력의 흐름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시적 발상 또한 기발하고 참신하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불의 씨 10
난나 바나나 14
비테프스크 16
식물이 생기고, 아이들이 생기고 18
슬기로운 생활 20
다 카포(Da Capo) 22
고덕 수변 생태 공원 24
말레이시아 클럽 26
클라우디 28
먼지 연구소 30
무화과의 순간 32
수면으로 가는 리틀 리트루리아 33

제2부

구름 넥타이 38
여의나루 41
깊이를 알 수 없는 운동장 42
옷장은 안녕하십니까? 44
유리 앵무 46
마사키로 가는 좁은 길 48
고래 돈가스 50
향수의 세계 52
조용한 일들 54
황남주 씨를 둘러싼 추측들 56
단층 58
안구건조증 60
리기다소나무 숲 아래 62

제3부

타로 66
카를로스의 침대 68
색상환 70
노랗디노란 71
춘천 72
그리마 74
풋콩들 76
Better Home and Garden 77
구름의 누드 80
그럼 나는 개를 풀 거야 82
이구 84
비방(秘方) 86
스윙 스윙 88
남천 89

제4부

콜로라도에서 콜라라도 한 잔 92
탄산과 설탕 94
묘하고 묘한 96
베리베리 블루베리 98
카멜레온 100
갈라지는 날들 102
당신의 리듬을 묻고 104
토요일의 소일거리 106
털들의 목장 108
스와 110
천변 112
샐비어 113
To. 드라큘라 114

▨ 황주은의 시세계 | 황치복 115

저자소개

황주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예천에서 출생. 서울교대 졸업. 2013년 <시사사>로 등단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 성북교육청 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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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불의 씨

비둘기였던가?

오늘도 뉴욕 5번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의 불빛이 바뀌는 사이
푸르고 자욱한 신전에 돌을 쌓던 건축자들이
바람 구두를 신고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지
흰 얼굴부족과 갈색 피부 침입자들의 오랜 전쟁이 끝나고
과로와 종양으로 죽은 병사들 위에
콘도르가 창공 가득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지

비둘기였던가?

전갈자리에 머물던 여자가
맨해튼 북쪽 계단을 타고 내려와
깃털 달린 뱀으로 똬리를 틀었네
축제의 날엔
여덟 갈래로 머리 땋은 여인들이
조개껍질 목걸이를 바치고
달에게 복종하는 춤을 추었지
밀 이삭에 찔리면서도 사랑을 나누었고
해골에서 떨어진 타액이 소녀들을 임신시켰지
그때마다 신전의 기둥이 울고
어둠의 자식들이 태어났지

비둘기였던가?

독수리 깃털을 꽂고 청동 칼을 찬 외눈박이 사내가
부풀어 오른 성기를 메고 브로드웨이로 걸어가
거룩한 샘물의 계곡을 거쳐 그녀를 찾았네
붉은 재규어를 기다리던 깃털 달린 뱀
그는 야생 염소 가죽으로 그녀를 덮었네
하늘의 영혼
땅의 불
물의 노래
센트럴 파크가 짙은 숲이 되었을 때
그들은 뱀 껍질로 만든 배를 타고 해 뜨는 동쪽으로 떠났지

비둘기였던가?

시간이 멈추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던 날
황금 편자를 박은 말발굽 소리가 타임스퀘어에 요란하게 울렸지
어둠의 왕자가 은빛 왕관을 쓰자
구슬픈 피리의 구멍 속으로 그녀의 숨소리가 흘러나오고
타원형 녹색 눈알에서 쏟아지는 섬광
나는 보았지, 희디흰 도시의 새들이
온통 검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맨해튼 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비둘기였던가?

그날, 돼지꼬리를 달고 태어난
아이들이 모두 죽고
태양의 약속을 맹세했던 제사장들의 말은
휴지조각처럼 날아갔지
누구인가?
뉴욕 5번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의 불빛이 바뀌는 사이
오늘도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는 저 이들은


비테프스크

벨라, 내 이름은 마르크
나는 지붕 위를 날아다녀요
내가 살던 언덕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요
감자를 삶던 할머니는
비테프스크를 비프스테이크로 혼동하시고

속이 빈 사람들이나 하늘을 나는 거라던 할아버지가
굴뚝 옆에서 당근을 먹고 있을 때
곡괭이를 든 아버지와
마차를 탄 어머니가 숲으로 사라지고

샹드마르스 공원에는 비가 내려요
장례식 꽃다발이 비에 젖고
비가 그치면
울음도 그치고
생선가게를 지나 푸줏간 너머로
우리의 발이 둥실 떠올라요

오늘도 악몽은 피뢰침에 걸리고
비테프스크에는
기름진 당나귀 구름이 달려와요

당신은 내가 눈 뜬 채 꾸는 꿈

벨라, 죽은 당신을 위해 식탁을 차려요
초록 암소의 젖이 마르기 전
새벽노을에 마을이 녹기 전
어서 와요, 벨라

내가 난데없는 고깃덩이가 되고
당신의 살이 포도주색으로 변하고 있어요


수면으로 가는 리틀 리트루리아

리트루리아, 리트루리아
리트루리아를 부르면
리트루리아가 보인다
아비시니아 처녀가 꽃다발로 눈꺼풀을 덮는다

원 리틀 리트루리아
투 리틀 리트루리아
쓰리 리틀 리트루리아

가 본 적도 없는 리트루리아
강물 가운데 섬에 주황색 뾰족지붕의 성이 보이고
노란 카누를 젓는 청년 앞에 백조가 떠가는 리트루리아

텐 리틀 리트루리아
일레븐 리틀 리트루리아
트웰브 리틀 리트루리아

혀가 꼬이기 시작할 무렵에는
강물이 몸을 떠는 윤슬 같은 나라

지도 속 어디인지는 몰라도
꿈속에서는 선명히 보이는 리틀 리트루리아
리트루리아는 미토콘드리아처럼 생겼을 거야

수면교는 새로운 종교
잠은 신성하지만
허락 없이 타락도 하고
그러나 복음은 재건되고, 복제되고, 전파되고
가끔 선지자 같은 가이드가 나타나기도 하지

빙빙 잠의 세계를 도는 리트루리아

여행은 간절해도
예약은 늦고, 도착은 지연되고
잠은 얕아
수면 위에 떠 있는 리트루리아

보들보들 양 떼 대신
물비늘만 가득 지나가는

내 잠 속의 리틀 리트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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