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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나무가 있는 정원

아보카도 나무가 있는 정원

허정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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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나무가 있는 정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보카도 나무가 있는 정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994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10-22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61권. 허정의 시에는 어떤 대상을 다르게 보는 유비적 상상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비적 상상력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비유는 은유이다. 허정 시인은 세상이나 대상을 바라볼 때 자신과 무관한 세계나 객체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삶과 연관된 유비적 대상으로 바라보려는 은유적 눈을 가지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빨간 웃음

고흐와 나 14
드라이플라워 16
땡겨요 18
곰소 19
달월에서 월곶 20
구두 닦는 성자 22
우설牛舌의 정치학 24
전복의 꿈 26
빨간 웃음 28
어떤 호명 30
이분도체 31
붓꽃 피는 그 집 32

제2부 가을은 수레바퀴를 밀고 온다

소래포구 36
집 짓는 사내들 38
광부에게 40
우산 프로펠러가 달린 헬리콥터 42
옥사우나 신부님 44
황 씨의 수전증 46
목수의 아내 48
광화문에서 택배를 보내다 50
원근법 52
조선 최초의 우주비행사 53
가을은 수레바퀴를 밀고 온다 54
9호선 56

제3부 글자 감옥

각角을 말하다 58
닫혀버린 입 60
독재자의 신문 62
꼬꼬댁 꼬꼬 도꼬 64
씨부렁거리는 밑창 65
타박 고구마 66
왈왈왈 67
저승사자의 노래 68
글자 감옥 70
코스모스 꽃잎 위로 비의 공습이 71
싸락눈 72

제4부 나진국밥

나진국밥 74
녹우 76
미역 78
아랫배 80
엄마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82
감자 수제비 84
선운사 애기동백 86
짜장면 그리고 말 울음 소리 87
밥 무덤 90
공수래공수거 91

제5부 적도의 딸

적도의 딸 94
몸피체 편지 96
킬로토아 호수의 늙은 당나귀 98
천사와 악마 100
세상의 끝 그네 102
아보카도 나무가 있는 정원 104
이방인 106
피카소 호텔에는 피카소 그림이 없다 108

제6부 넥타이의 시간

날아다니는 꼬리뼈 112
녹동항 114
넥타이의 시간 116
낡은 구두 118
명함 120
블라디보스토크로 간다 122
불일암 가는 길 124
해탈문 126
붓다처럼 128
대나무에 꽂히다 130

▨ 허정의 시세계 | 박남희 131

저자소개

허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구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수료했다. 2002년 ��시와 생명��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중고인간��이 있다. 현재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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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빨간 웃음

실낱같은 인연 하나 스친 적 없는 길냥이를 묻기 위해
삽과 괭이를 든다는 것은

나의 무덤을 내 손으로 파 보는 예행연습 같은 것

겨울나무의 얼어붙은 뿌리와 뿌리 사이
강보에 싸인 아기의 부피와 질량이 덮일 만큼
구덩이를 파는 동안
이 말도 되지 않는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산길에서 우연히 만난 녀석의 푸석푸석한 사체와
갈참나무 옆에 기대어 있던 삽과 괭이는
왜 우두커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왜 나는 그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언 땅을 괭이로 파내고 그 자리에 낙엽을 깔고
시신으로 만난 인연을 다듬잇돌 크기의 구덩이에 눕혔는지

왜 그때 하필이면
겨울 햇빛이 녀석의 흰 이빨에 반사되어
내 눈동자에 빨간 웃음으로 박혔는지


집 짓는 사내들

오뉴월 땡볕 아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사내와 딱 마주쳤다

흘깃 그 눈빛을 본다
나는 개와 산책 중이었고
그는 철근 한 묶음을 어깨에 메고 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숭고한 노동의 땀방울 앞에
굴복했다

생生이란
가까운 허공에서 먼 허공으로
내가 깔아 놓은 한 장의 널빤지 위로
아슬아슬한 걸음을 떼는 것
굽은 등 펼 때 먼 하늘을 잠깐 바라보는 것

사내들
공허한 4층 높이 하늘에서
구름 위를 걷는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


이방인

키토에서 암바토로 돌아오는 길목
시위 진압 중인 군인이 쏜
최루탄 가스를 흡입하지 않으려고
코와 입을 틀어막은 양말 한 켤레

암바토
노란 벽돌집 이층 옥상 위에서
침보라소 화산을 바라보며 바람에 펄럭였던
꼬레아의 깃발 같은

낯선 이국의 여행지에서 만난
긴박했던 공포와 전율의 시간

언덕 위에서 날아드는 돌멩이와
화산재처럼 터져 비산하는 최루가스에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졸지에 도망자가 된 이방인

겨우 안전지역에 와서야 알게 된
전쟁터에서 잃어버리고 온
양말 한 짝을
다른 양말 한 짝이 슬퍼하고 있음을

태평양 건너 또 한 나라
시대의 한 슬픔을 감내하고 있는
나의 양말 한 짝

그 대수롭지 않은 슬픔 한 켤레
한참을 주저하다
손에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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