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564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4-06-30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가을 나비 10
가을 단상(斷想) 12
가을비 13
가을은 기억을 향기로 바꾼다 14
겨울꽃 16
껍질 벗는 나무 17
그러기로 했다 19
길·1 20
길·2 21
길·3 22
길·4 24
길·5 26
끈 이야기 28
나의 기도는 천사와 같다 30
나이테에 관하여 31
제2부
낙엽 34
낮달 36
눈 38
동목(冬木) 39
둥근 것들은 누군가에게 등을 내어주고 41
또, 가을 43
마법을 믿는 신자가 되어 45
모과 46
무풍지대(無風地帶) 47
봄비 48
부여대교 50
북두성 52
불티 54
제3부
빗방울·1 56
빗방울·2 57
산(山) 58
상실의 시대 60
새·1 61
새·2 62
새·3 63
새·4 65
새·5 66
새·6 68
소나기 69
수족관 앞에서 70
슬픔은 내 몫으로 남는다 72
신록의 벤치 위에 73
신(神)을 위하여·1 74
신(神)을 위하여·2 75
신(神)을 위하여·3 76
제4부
안개 78
오월 80
우주인 81
운명론자의 독백 82
입추 앞에서 83
작은 방 84
장마 86
절정을 넘어서 오는 87
좋겠네 88
태양이 서성이다 90
트라이앵글 92
포인세티아 93
홍시 95
화이트 크리스마스 96
환절기 97
▨ 윤여건의 시세계 | 최준 99
저자소개
책속에서
운명론자의 독백
어느 시집에서 대나무 숲 향이 물씬 배어나는 시를 보았다 하자. 나는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작아 보이고 아, 사는 게 허무해져 버린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젓는다.
운명의 방향이
다르게 나 있으므로
단지, 그 시인이 해류에도 쓸리지 않는 검은 돌덩이 하나를 나의 심장에 남겨두고 갔구나!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의 돛은 불어오는 바람을 방향으로 삼는다.
가을 단상(斷想)
추억의 실타래가 풀려 나풀거리며 허공 속으로 미끄러져 간다.
나는 가끔 살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다. 아침 새들의 지저귐이었던 것들이 모두 떠나간 세월이었으므로
가을.
아직 내 곁을 지나가고 있다.
절정을 향해 변해가는 청량한 가을빛과 새벽 찬 이슬 공기. 그것들이 다시 나를 눈뜨게 할지 모른다. 눈을 뜬다는 건, 고독 나무의 슬픔을 까마귀의 검은 눈동자처럼 사랑하는 일이다.
길·1
아직도 꺼지지 않은 샛별의 온기 느끼며 숲으로 들어갑니다. 험준했던 마음의 산맥 지워지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보이는 것처럼
나 없는 존재가 됩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햇살 방울들 어린 마음의 어깨에 내려앉아 고드름 녹여주던 길을
나는 걷고 또 걷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