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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1703741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4-05-10
책 소개
목차
천재가 되는 장치
70점을 못 맞으면 알지?
선생님과 바뀌었어
내 방식대로 채점할 거야
연주회는 졸려요
선생님의 비밀
우리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
즐거워지는 교실
벼락과 키스한 선생님
행복한 우리 반
익사이팅 인터뷰
책속에서
“맞아요. 창창이가 좀 엉뚱하죠?”
“조금이 아닙니다. 번개가 치면 하늘이 사진을 찍는 거라고 우기질 않나, 무지개를 하늘에 뜬 크레파스라고 하질 않나. 다문화 친구 이해하기 시간에는 까만 피부를 가진 친구 마음을 이해한다고 흙을 바르고 오는 녀석. 우리 몸의 70퍼센트가 물이라고 알려 줬더니 물이 넘칠까 봐 그런다며 체육 시간에 살금살금 걷는가 하면 지각을 하고도 시간 개념을 만든 위대한 과학자를 탓한다니까요.”
선생님은 목청을 높였다. 선생님, 진짜 너무한다. 내 눈에는 무지개가 크레파스로 보이는 걸 어쩌란 말인가? 색깔이 일곱 가지뿐이라서 불만이긴 하다. 내가 하느님이면 스물네 가지로 만들었을 텐데.
“선생님은 과학부장이시니까 그런 호기심을 높이 평가해 줄 수도 있지 않나요? 창창이 꿈 중에 하나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향해 오줌 싸는 건데 그건 평범한 아이들이 꿀 수 없는 거잖아요.”
겨우 정신이 돌아왔을 때 손끝부터 발끝까지 짜릿한 전기가 느껴졌다. 저릿저릿한 손을 털며 일어선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내 옆에 쓰러진 또 한 사람…….
“선생님.”
……이 아니라 나였다.
‘뭐야?’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 몇 번을 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얼른 거울을 돌아보았다.
“악!”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거울에 비친 건 내가 아니라 선생님이었다. 때맞춰 정신을 차린 선생님도 비명부터 질렀다.
“이게 뭐야? 내가 왜 네가 된 거야?”
“꿈인가 봐요.”
“꿈?”
선생님은 자기 볼을 꼬집더니 또 소리를 질렀다.
“꿈이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