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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동시/동요
· ISBN : 9788993471458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15-12-09
책 소개
목차
제1부 백두산 황소
제2부 걸어 넘는 백두산
제3부 두메양귀비꽃
제4부 백두산 잠자리
책속에서
지평선 끝까지/옥수수 밭이다.//지평선을 넘어가도/옥수수 밭이다.//옥수수 밭을 지나는데/하루가 갔다.
―「만주벌판」 전문
두만강 건널 때 가져온/아기 복숭아나무 뜰에 심고/꽃필 때마다/할아버지는 다짐했다지요./언젠가 돌아가리라, 내 고향!//개울가에 논 만들고/벼가 익어 고개 숙일 때마다/남쪽 하늘 바라보며 빌고 또 빌었다지요./배고픈 부모형제 모셔와 함께 살았으면!//이제는 자손들만 남아/할아버지 꿈이 이루어질 날을/기다리며 산다 하지요./두만강 건너 한민족마을!
―「한민족마을」 전문
한민족이 사는 집은/벽을/하얗게 칠한다.//낡고/기울어져도/한민족이 사는 집은/벽이 하얗다.
―「백의민족」 전문
엄마가/해란강을 보며/꼭 불러보고 싶다던 노래, 선구자.//노래를 부르면/더 와보고 싶었다는/일송정.//마침내 오늘 일송정에 올라/엄마가 선구자를 부른다.//아빠가 부르고/내가 부르고/아저씨도/낯선 누나도 따라 부른다.//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같이 부른다./선구자, 그 노래.
―「선구자, 그 노래」 전문
만주 지역은 넓은 벌판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만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의 장춘 공항에 닿으면 옥수수 밭을 보게 된다. 장춘은 모두 옥수수 밭이어서 버스를 타고 달리면 옥수수 밭만 보게 된다고 한다. 「만주벌판」에는 그 옥수수 밭이 얼마나 넓은지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지평선 끝까지/옥수수 밭이”고 “지평선을 넘어가도/옥수수 밭”이며, “옥수수 밭을 지나는데/하루가 갔다.”고 하니 만주벌판의 광활함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만주 지역은 130여 년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다. 그들은 「한민족마을」에 나와 있듯이 “두만강 건널 때 가져온/아기 복숭아나무 뜰에 심고/꽃 필 때마다” “언젠가 돌아가리라 내 고향!” 하고 다짐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자손들만 남아 대대로 사는 곳이 ‘두만강 건너 한민족마을’이다.
한민족을 흔히 ‘백의민족’이라고 한다. 오랜 옛날부터 흰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백의민족」에는 한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을 뿐만 아니라, 사는 집도 벽을 하얗게 칠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만주 지역의 우리 동포들이 낯선 타국에서도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만주 지역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투사들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싸웠던 곳이다.
“연변에 가면/윤동주 시인이 살던 마을”에는 “어느 때인가 조선에서 온 청년/석 달을 머물면서/권총 사격 연습을 하고/새벽안개 헤치며/하얼빈으로 떠난 그 빈 집”이 한 채 있다.(「그 빈 집」) “안개 짙은 새벽이면/만주벌판으로/털모자 쓴 아저씨가/말을 타고 달려”갔으며(「독립군 아저씨」), “비암산에/소나무 한 그루 우뚝 섰던 그때는” “해란강 강바람도/‘독립! 독립!’/큰 소리로 울부짖었”다고 한다.(「비암산 소나무」)
내가 꿈에서도 걱정하는 걸/아셨을까//아침 일찍 일어나/구름을 쓸고/파랗게/천지의 하늘을 열어놓은/참 부지런하고 친절한 하느님//고맙습니다.
―「부지런한 하느님」 전문
백운봉, 청석봉, 녹명봉…… 열여섯 봉우리가 어깨를 맞대고 둘러서서 지키고 있어요. 하늘 담고 유리알처럼 빛나는 천지. 돌멩이라도 한 개 떨어지면 “쨍!” 하고 깨질 것 같은 하늘을 천지는 몇 천 년이나 담고 있는 것일까요?//구름 뚫고 솟은 산봉우리에 하늘연못이 있다니!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해발 2,744m 나는 왜 꼭 천지 앞에 서고 싶었던 것일까요. 가장 큰 소원을 빌어야 할 텐데……. 눈 감고 조용히 두 손을 모았어요.//천지 건너 봉우리 너머에서 쉴 새 없이 구름이 일어나요. 봉우리를 넘어온 구름이 천지로 흘러내리며 자취도 없이 흩어져요. 산골짜기에는 녹다 만 눈. 다시 구름이 일어나요. 하늘 가득 몰려와요. 순식간에 천지를 감춰요.
―「천지, 하늘연못」 전문
머리띠를 두르고/두 손에 지팡이를 잡고/맨 앞에 서셨다/서울에서 온 할머니//일 년 넘게 걷기 연습을 하셨단다./목소리가 카랑카랑했다.//첫 번째 바위산을 넘고 나자/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지셨다.//하지만 아무도/할머니를 앞서가지 않았다.//구름도 천천히 뒤따라왔다.
―「백두산을 넘는 할머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