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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94823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7-07-17
책 소개
목차
1. 열두 가지 알레르기를 가진 소년 … 8
2. 있잖아, 이건 비밀인데 … 23
3. 마늘 좋아하는 애 어디 없나요? … 42
4. 피 한 방울만 좀! … 57
5. 진짜 흡혈귀라니까! … 74
6. 관 침대에 누운 기분 어때? … 90
7. 끝없는 미션 … 104
8. 하느님은 심술쟁이 … 121
9. 오산산 아빠의 정체 … 132
10. 투명 빨대야, 잘 가! … 143
리뷰
책속에서
기적 초등학교.
아빠 차가 멈춘 곳은 그 앞이야. 이름처럼 짠 하고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어.
“아들, 기분 어떠냐?”
차에서 내린 아빠가 학교 현판을 바라보며 물었어.
“잘 모르겠어요.”
“이번에는 잘 되어야 할 텐데.”
아빠의 바람은 곧 내 바람이야. 동시에 엄마의 바람이기도 하지.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전학하는 나. 사실 이 학교를 택한 건 이름 때문이야. 기적은 모든 생명체들이 바라는 거잖아.
기적 초등학교!
학교 이름 완전 좋다.
“아주 붕어빵 부자시군요.”
교무실에서 처음 만난 교감 샘이 웃었어. 너무 자주 들은 말이라 웃음도 안 나와. 아빠와 나는 외모가 거의 비슷해. 호리호리한 체격에 귀를 덮은 긴 머리, 거기에 진한 선글라스를 썼거든. 날씬해서 부럽다고? 속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날씬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선글라스는 좀 벗으면 안 될까요?”
교감 샘이 난감한 웃음을 지었어. 실내에서는 벗는 게 예의잖아? 아빠는 직접 쓴 진단서를 건네주었어. 내가 12개의 알레르기를 가진 특수 체질이라는 진단서야. 우리 아빠는 의사거든. 어떤어떤 알레르기인지 궁금하다고? 음… 일단은 햇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거만 알아 두면 좋겠어. 그냥 좋아하지 않는 거야. 무서운 건 아니라고!
나는 보물 1호인 투명 빨대를 보여 주었어. 흡혈귀들이 피를 빨아 먹을 때 쓰는 도구야. 응? 흡혈귀는 이빨로 물어서 빨지 않느냐고? 푸헐, 그건 천박한 흡혈귀의 경우고. 품위 있는 흡혈귀들은 전용 투명 빨대를 사용하거든.
“웃기시네. 빨대가 어디 있다는 거야?”
오산산이 코웃음을 쳤어. 하긴 그래. 이건 투명 빨대야.
너무 투명해서 흡혈귀들 눈에만 보인다고.
“너 잠깐 기다려.”
가방에서 딸기 주스를 꺼낸 나는 단숨에 마셔 버렸어. 오산산이 케이크 먹는 걸 봐서 그런지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잖아?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지치면 곤란하단 말이야. 기운을 차린 나는 다시 오산산을 윽박지르기 시작했어. 흡혈귀의 오기가 있지. 내가 질 줄 알아?
“내 이름 거꾸로 해 봐.”
“기별후? 후별기? 흡혈귀?”
“흡혈귀 맞지?”
“야, 그럼 이양승은 승냥이고 배한토는 토한 배냐?”
이 자식 숙제도 안 하고 맨날 비실거리더니 알고 보니 제법 똑똑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