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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61703840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1. 크로우가 찾아오다
2. 첫눈이 오기 전 보름달
3. 매킨토시 레인으로
4. 스쿼럴, 살아 있는 열매를 찾아내다
5. 미스 히코리의 선행
6. 헛간 소식
7. 도망간 새끼 사슴 판
8. 와일드 하이퍼의 저녁 식사 친구
9.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다
10. 자신의 그림자를 본 마멋 호그
11. 하늘로 날아오른 미스 히코리
12. 옷을 벗은 황소개구리
13. 또다시 집을 잃다
14. 스쿼럴의 복수
15.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부록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환상의 공간
리뷰
책속에서
그녀의 머리는 유난히 뾰족한 코가 달린 히코리 열매로, 두 눈과 입은 잉크로 그려 넣은 것이었다. 몸은 사과나무 가지였는데 두 팔과 다리, 손과 발까지 있었다. 그리고 몸에 열매 머리가 접착제로 단단히 붙어 있었다. 미스 히코리는 파란색과 하얀색이 섞인 체크무늬 면 원피스를 입고, 주름 장식이 달린 하얀 모자를 턱 밑으로 맵시 있게 나비매듭을 지어 쓰고 있었다. 미스 히코리를 처음 본 사람들은 너도나도 힐스버러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미스 케투라가 앤에게 만들어 준 컨트리 인형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헛간 말이야. 매년 크리스마스이브 자정이면 헛간에서 굉장한 일이 일어나잖아. 우리 엄마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데려가서 보여 주었어. 우리 같은 동물이나 날짐승들만 볼 수 있지. 크거나 작거나, 야생이거나 길들여졌거나, 땅에 있거나 하늘에 있거나 우리 모두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헛간으로 가. 누구도 자기보다 큰 짐승을 두려워하지 않아.”
“난 동화를 들으며 잘 나이는 지났어.”
미스 히코리가 발끝까지 이불을 단단히 여미며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 터무니없는 이야길 다 믿는다면 스쿼럴 너나 가 봐.”
이제 미스 히코리의 머리는 스쿼럴에게 거의 다 먹혀서 말을 할 수 있을 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힘을 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얼마나 즐거운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 봐. 네가 바라보던 저녁놀과 산! 숲에서 얻은 좋은 옷과 여러 친구들! 언제든 따 먹을 수 있는 수많은 먹을거리들! 너에게 친절했던 이웃들! 그런데 넌 남들을 위해 뭘 했지? 아, 네가 부인자선협회를 설립한 건 인정할게. 하지만 그것도 네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거였어. 넌 평생 이기적으로 살았어. 네 딱딱한 머리도 안 내주려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