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간 거리

1장 12년 너머의 추억
2장 이루지 못한 사랑
3장 운명의 세 여인
4장 지하실의 캠프파이어
5장 이케베의 최후

옮기고 나서

마사코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진 것은 나의 지나친 생각인지도 모른다. 마사코의 손이 허공에서 조금 망설인 것은 잘 기억하고 있다. 뺨이 조금 굳어진 것은 웃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2미터 거리를 두고 마주보았다. 할 말은 많이 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이 있다.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회가 더 많이 남아있다. 나는 눈앞에 12년이라는 세월과 그 저쪽에 두고 온 과거의 실상을 보고 있다.
"오서오세요." 마사코가 말했다. 조금 어색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다. 그래도 재빨리 미소 지으며 마사코는 앞으로 나왔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