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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201483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2-09-24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가 알 리가 없다.
알아서도 안 된다.
남자를 이 집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두려워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주안은 그만큼 동요하고 있었다.
마침내 남자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찬찬히 침실을 둘러보는 눈빛이었다. 주안은 그에게 어서 나가라 재촉했다. 물론 초조하게 들릴까 말은 하지 못하고 침실 문간에 서서 무언의 항의를 한 셈이었다.
남자가 그녀를 지나치자 주안은 침실 문을 닫았다. 그대로 멈춰 서 있을까 하다가 그를 따라나섰다.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봐야만 불안이 덜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를 현관까지 안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 무진 애를 써야만 했다.
그때 순간적으로 벽으로 밀쳐졌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앗!”
벽에 등이 부딪혔다. 벽과 단단한 그의 가슴 사이에 감금당한 채 불안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닐 테고.”
영후의 으르렁거림이 터져 나오는 순간, 비정상적이고 형용할 수 없는 어떤 열정에 휩싸이고 말았다.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건가?”
그의 이름은 병원에서 본의 아니게 들었다. 마침 보호자가 없었던지라 그가 주안의 보호자를 자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그 이름 석 자로 주안은 그가 바로 자신의 집주인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찰나의 순간 그것이 기막힌 우연 그 이상처럼 느껴지고 필연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재회하는 것이 운명이기라도 한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