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스캔들 아닙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그렇게 나오더군요.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일, 또는 평판이 좋지 못한 불미스러운 소문. 서지윤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고 평생을 함께할 생각입니다. 그게 어째서 여러분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스캔들이라는 오명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그 여자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류이혁도 사랑하지만 배우 류이혁도 사랑한다고. 자기를 위해 그 어떤 것도 버리지 말라고……. 나만 바라보고 나만 생각하는 바보 같은 여자입니다. 그 여자 때문에 사랑이 뭔지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연기는 정말 연기였습니다. 진실이 배제된, 대본을 외우고 그대로 읊는 딴따라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류이혁은 마음으로 연기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여자를 위해, 내 연기를 좋아하는 팬 여러분을 위해. 앞으로 류이혁과 서지윤이라는 이름 앞에 스캔들이라는 단어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해프닝이나 장난으로 취급되는 것도 사양입니다. 함부로 내 여자의 이름을 거론하고 그 여자를 무시하는 발언이나 기사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거짓으로 사랑 연기를 하는 인간 류이혁을 원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물러나겠습니다. 그런 연기는 이제 제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내 여자, 서지윤을 위해서도 그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