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대

프롤로그
1. 어떤 인연
2. 바람
3. 지긋지긋한 싸움
4. 반가운 거짓말
5. 인연
6. 미안하다는 말 대신……
7. I LOVE YOU
에필로그 - 하나
에필로그 - 둘
작가후기

“이것 보세요.”
“딘입니다.”
“그래요, 딘 씨.”
막상 이름을 부르고 나니 웃음이 새어 나오려 했다. 영어 이름에 ‘씨’ 자를 붙이는 게 이렇게 어색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러는 거 굉장히 실례라는 거 모르세요? 혹시 여자 하나 꼬여서 여행이나 같이 해볼 생각이라면 사람 잘못 골랐어요.”
“같이 여행하고 싶어요.”
장난기 가득했던 눈빛에 어느새 진지함만 자리했다.
“정말 싫어요?”
싫다고 말해야 하는데 싫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돌았다, 한지유.
“것 봐요, 싫지 않잖아요.”
점쟁이처럼 속을 꿰뚫고 있는 딘이었다.
“나 결혼한 사람이에요.”
“정말이에요?”
“네.”
“나 싫어서 거짓말 하는 거 아니고?”
“나 거짓말 못하는 사람이라면서요, 그쪽이.”
딘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니까 혼자 놀아요.”
돌아서려는 지유를 딘이 잡았다.
“유부녀한테 관심 있어요?”
“네.”
“왜요?”
“뭐가요?”
“왜 유부녀한테 관심을 갖는 건데요?”
“유부녀도 사람이고 여자잖아요.”
“사람인 건 맞는데 여자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