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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2016956
· 쪽수 :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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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지 마요.”
“내 멋대로 한 건 미안하다. 하지만…….”
“하지만 뭐요? 그냥 실수였다고 말할 거면 그 입 닥쳐요. 나, 미르 정말로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런 말이 아니야. 단지, 다음에도 하지 말라고 하면 그건 자신 없다고 말하려 했을 뿐.”
“그,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하지만, 넌 내가 그러는 걸 싫어할 테니 참아 보겠다.”
“그…….”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미르가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여기서 같이 지내는 것 또한 무리일 테니, 없던 것으로 하면 되겠는가?”
“정말…… 멋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쩌면 그렇게 혼자 멋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결론을 내리는 거예요? 내 말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서.”
윤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 질렀다.
“사내가 쪼잔하게스리, 한 입으로 두말할 거예요? 내가 여기서 같이 지내기를 원한다고 했잖아요. 아가씨께도 부탁을 했다면서요. 그럼 어떻게든 날 설득할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고, 바로 그렇게 포기해 버려요?”
“윤영, 너는…….”
“최소한 세 번은 말했어야지, 누가 알아요? 그 정성에 감동해서 그러마, 할지도.”
“여기서 나와 같이 지내자, 여기서 나와 같이 지내자, 여기서 나와 같이…….”
“세 번이면 돼요. 알았어요, 알았어.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이 그리 절실하다면야, 뭐 어쩌겠어요. 장자 어르신이 안 된다 하시면 몰라도, 아가씨 허락을 받았다니 그리하지 뭐.”
모로 돌린 윤영의 양 볼이 개구리처럼 볼록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미르는 하마터면 손가락으로 찔러 볼 뻔했다.
“근데요, 아까 그 말이요.”
“무슨 말?”
“음, 싫어할 거라는 그 말…… 아, 아니에요. 못 들은 걸로 해요.”
“유감스럽지만 똑똑히 들었고, 이해도 했는데.”
순간, 미르의 입가에 맺힌 미소에 윤영은 소름이 오싹 끼쳤다.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테니 걱정할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