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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3262702
· 쪽수 : 712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목차
스프링 피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선한결 삼촌이구나. 방문객을 발견한 봄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커다란 눈을 깜박였다.
……안 추워?
오늘은 영하 12도였다. 모스크바보다 추운 한파라고 아침 출근길 기상 뉴스에서 들었다. 하지만 이런 날 방문객은 겉옷이 없었다. 거대한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오직……,
기능성 티셔츠.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는 몸에 딱 달라붙는 재질이었다. 폴리에스테르 84%에 엘라스틴 16%가 혼합되어 있을 것만 같은 원단은 남자의 단단한 몸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봄이는 남자의 몸매에 시선을 고정했다. 운동하는 사람인가? 하지만 체육인이 팔뚝에 이레즈미 문신 같은 걸 새겨 넣었을 리는 없었다. 설마 저 남자, 조직 폭력배는 아니겠지.
“이야, 안녕들 하십니까!”
방문객의 목소리엔 기운이 넘쳐 났다. 교무실의 끝과 끝이라 먼 거리였음에도 귀에다 대고 말하는 것처럼 고막이 쩌렁쩌렁 울렸다.
사실, 당장에 골치 아픈 일은 다른 곳에 있었다. 봄이는 갑자기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돈나무, 며칠 전 재규가 가져온 문제의 화분이었다. 봄이는 화분 속 하얀 조약돌 사
이에 꽂아 놓은 팻말에 쓰인 문구를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박 나세요♡]
뭘 대박 나라는 말이지. 이거, 개업하는 사람에게나 어울릴 문구 아닌가…….
“…….”
가뜩이나 비좁은 교실에 들어선 화분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었다. 햇볕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학생들이 뛰어다닐 때마다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실정이었다.
교무실에 내려보낼까도 생각했지만 마땅치 않았다. 작년에 교무실 화분에서 벌레가 대량으로 튀어나온 이후 교감은 교무실에 화분 반입을 금지해 버렸다.
“결국 집에 가져가야 하네.”
봄이는 시름이 담긴 한숨을 길게 흘렸다. 돈나무는 남의 속도 모르고 푸릇푸릇한 잎사귀들을 뽐내고 있었다. 쓸데없이 큼직하고 튼실한 게 꼭 이걸 가져온 사람을 빼다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