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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203046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0-02-0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6
1과장. 그림자로 남은 세월 · 9
2과장. 늙은 홀애비 바람났네 · 40
3과장. 도깨비 씨름판 · 67
4과장. 이 풍진세상을 만났으니 · 91
5과장. 뜸부기는 왜 우는가 · 118
6과장. 벼랑에 매달린 나무들 · 144
7과장. 오는 사람 가는 사람 · 177
8과장. 한 잎 한 잎 지는구나 · 214
9과장. 들밥 생각나네 · 259
10과장. 소귀신 나왔네 · 28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국이라는 건 바람허고 한가지니라. 동부새가 불다가 마파람 불고 서풍인가 허면 동풍이고 그러는 게 시국이여. 장끼가 거친 바람 속에 제 소리 자랑허고 나서면 영낙없이 독수리 밥 되는 거여. 땅바닥에 기어댕기는 벌레를 봐라. 이리저리 쓸리는 풀 속에 숨어서 제 목숨 보전허지 않냐. 하찮은 풀이라도 그렇지. 제 뿌리만 단단허면 바람에 쓸려도 목숨은 부지허는 거여. 엉뚱헌 마음먹지 말고 뿌리 지킬 생각들 혀.”아먼. 쿵딱 쿵딱 쿵딱딱 쿵딱.
사람은 가지가지여. 모난 사람, 둥근 사람, 그런 사람들이 몇 대를 내려오면서 부딪고 떠받고 비비고 이리저리 비위 맞춰감서 한 살이 된 게 터여. 터라는 건 내력이라고. 핏줄 아닌 핏줄이고. 얼핏 보면 네 집 내 집 따로인 것 같지만 한 몸뚱이나 다름없어. 그렇게 엉겨 있는 사람들을 흩어놓아 봐. 젖도 안 떨어진 강아지 난들에 내다버린 것이나 한가지여.
참, 정치꾼들 말 한 마디가 무서운 거여. 빌 공자 공약空約으로 선 몇 개 그어놓으면 육중한 기계들이 선 따라서 땅을 파 엎고 뒤집지. 기계가 눈이 있어 풀뿌리 나무뿌리를 피하며 그 속에서 살던 개미 지렁이 들쥐 사정 보아주는가. 인정사정없이 파 엎고 뒤집어 버리지. 뒷날 역사도 기계나 한가지네 그려. 풀뿌리 나무뿌리 들쥐 이야기는 다 묻어버리고 제 입맛에 맞게 간장 고추장 깨소금 넣고 비벼서 잔칫상에 내놓지. 얼씨구. 쿵 딱 쿵 딱딱 쿵딱 쿵딱 딱쿵 딱쿵 쿵 딱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