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자서전

제1장 변신
제2장 지옥 속의 열애
제3장 축생도
제4장 끝없는 유랑길
제5장 접목한 새순
제6장 사람의 아들이 된 사람

작가의 말

말썽부리다가 감금실에 들어가면 나는 단종수술을 받아야 하고, 그렇게 되는 날이면 아이를 낳아서 기르겠다는 우리들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는 것이다. 탈출해 온 환우들 말에 의하면 그랬다. 깨인 사람이라고 이것저것 따지고 뚝심 자랑한다고 대들고, 부부라고 해서 어쩌고저쩌고하다가 들키면 영락없이 감금실에 끌려들어가서 단종수술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죽기 아니면 병신 되어 나오기 십상이라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나병이라는 것은 유전되는 것이라고 맹신했기 때문에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임신만은 막으려고 했던 것이다. 아무튼 또 하나의 싹을 틔우려면 감금실은 피해야 한다. - 본문 74~7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