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 파티

마음을 움직일 조리 있는 말
파자마 파티에서 지켜야 할 약속
예기치 못한 일
야호, 드디어 그날이다!
진실 게임
여왕 마마
무도회
피자 파티
반짝이 가루와 립스틱 세트
파자마 파티 싫어!
그래도 언니가 최고야!
댄스파티
지키지 못한 약속
파자마 파티의 유령
통쾌한 아침
시끌벅적한 식사 시간 파자마 파티, 그 뒤?

“저 파자마 파티 하고 싶어요!”
아빠는 신문을 내려놓고, 엄마는 눈살을 찌푸렸다.
“파자마 파티?”
엄마는 우리 말을 못 알아들은 것처럼 내 말을 따라했다. 내 의욕을 팍팍 떨어뜨리는 반응이었다.
“네, 제시카와 루도 했던 파티요! 이번에는 제가 친구들을 초대할 차례예요. 안 그러면 전 얌체가 되고 말아요.”
잘했어! 이게 내가 준비한 첫 번째 조리 있는 말이다.
“흠! 혹시 그게 새벽 1시까지 시끌벅적하게 노는 파티를 말하는 거니?”
아빠는 탐탁지 않은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보면서 우물거렸다.
“밤에 사탕, 과자와 사이다를 잔뜩 먹으면서?”
엄마는 확실히 못마땅한 듯했다.

“내 건 미국에서 왔어! 우리 엄마가 마이애미 잠옷을 사 줬어!”
루는 반짝이는 은색으로 ‘Girly night’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핑크색 잠옷을 흔들며 설명했다.
“‘소녀들의 밤’이란 뜻이야. 이네스, 네 잠옷은 뭐야?”
나는 베개 밑에서 엄마가 인터넷에서 사 준 ‘웃기는 잠옷’을 꺼냈다. 빨간색 잠옷인데, 앞은 긴 속눈썹이 달린 큰 눈이 감겨 있고, 뒤는 똑같은 눈인데, 이번에는 크게 뜨고서 정면을 응시했다. 그리고 앞뒤 그림 밑에는 ‘나는 한쪽 눈만 뜨고 자’라고 적혔다.
“으하하, 되게 웃기다!”
제시카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