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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2395822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18-01-15
책 소개
목차
제1부 臣(신)의 귀환
소인 13 / 유배 44
역적 79 / 부름 110
몰락 148 / 부활 178 / 영의정 211
제2부 臣(신)의 정치
타협 239 / 민심 287
반대 322 / 제가 346
공법 375 / 반구정 425
저자소개
책속에서
태종은 다시 한 번 사헌부에 명했다.
“황희가 남원으로 갈 때에 관원이 압송하지 말라.” 태종은 최대한 배려하여 황희가 남원으로 자유롭게 가게 한 것이다. 황희는 ‘세자는 연소합니다! 세자가 연소합니다!’란 단 두 마디 말 때문에, 늙은 56세의 나이에 남원으로 귀양을 갔다. 오치선이 돌아와 복명하자 태종이 물었다.
“황희가 뭐라 하더냐?” 오치선이 아뢰었다.
“그는 ‘살과 뼈는 부모께서 주신 것이지만 의식이나 쓰는 것은 모두 임금의 은혜였으니, 신이 어찌 은덕을 배반하겠습니까? 실로 다른 마음이 없었사옵니다.’ 하고는, 울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태종도 눈시울을 붉혔다. 태종은 황희를 남원으로 귀양 보내는 것이 그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양녕이 폐위될 경우 더욱 거센 풍파가 황희에게 불어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유배
황희의 부음을 들은 문종은 매우 탄식하여 조회를 3일 동안 폐지하고 조문과 제물(祭物, 제사에 쓰이는 물품)을 보냈다. 부의를 보내고 ‘익성(翼成)’이란 시호를 내리며 즉시 세종의 종묘에 배향하도록 명했다. 시호는 사려가 깊고 깊다하여 익(翼)이고, 재상이 되어 끝까지 잘 마친 것을 성(成)이라 하여 익성이라고 한 것이다.
황희가 남긴 유서이다.
“내가 죽은 후에는 장례 예절은 한결같이 《가례》에 의거하되,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일은 억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능력과 분수가 미치는 대로 집의 형편에 따라 알맞게 할 뿐이며 허례허식의 일은 일체 행하지 말라.”
“가례의 음식에 관한 절차는 질병을 초래할까 염려되니 존장(尊長)의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죽을 먹도록 하라. 이미 시행한 가법에 따라 불사(佛事)는 행하지 말고 빈소에 있는 지 7일 동안 요전(?奠, 잔 드리고 제향을 올리는 것)하는 것은 《가례》에 없는 바인데 부처에게 아첨하는 사람이 꾀를 내어 사사로이 하는 것이니 행할 수 없다.”
그는 죽어서까지 본(本)을 보였다.
- 반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