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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3575013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09-17
책 소개
목차
1
2
3
4
5
...... 46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수는 편집팀에서 일했다. 영수가 지금 보고 있는 영상은 누군가의 기억이었다. 영수는 아직 신입이어서 주된 편집을 하는 건 아니었다. 메인 편집자가 편집을 해서 넘기면, 구매자가 원하는 요구 사항들이 편집된 기억에 잘 반영되었는지, 튀는 컷은 없는지 정도를 확인하고 수정했다.
이를테면 영수가 상사에게 주로 듣는 말들은 이랬다.
“이거 미취학 아동한테 갈 건데 담배 제대로 지워야죠. 담배를 사탕으로 바꾸라는데 그거 하나 제대로 못 하지, 왜?”
“아니, 이 손가락도 브이로 하지 말고. 누가 승리했어요? 사탕을 잡아야지, 손가락 사이에 꽂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배경은 갈아 끼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같은 강원도 맞는데, 고객 사시는 곳은 강릉 아니고, 평창이라니까? 바다는 다 산으로! 오케이?”
“연결 튈 수도 있는 거 아는데, 그래도 이 장면은 그냥 잘라내시라구요. 고객님이 싫다잖아요. 영수 씨, 개연성에 왜 이리 집착해? 드라마도 안 따지는 개연성을 영수 씨가 왜!”
“그러니까, 복제인간을 사서 저 대신 살게 하고 저는 죽으라구요?”
오한의 제안을 들은 영수는 되물었고 오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얼마나 신박한 생각인가! 선배님 왜 이제 나타나셨어요!’
영수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차분하게 답했다.
“아무렴 제가, 아무리 죽고 싶어도 아무리 가족 눈치 보여서 못 죽고 있다고는 해도 미친놈도 아니고 자살하려고 그 비싼 복제인간을 사고 그러겠어요?”
“영수 씨 간절해 보여서 말해주는 거야. 매일 죽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뻔뻔하게 죽을 인간은 못 되는 거 같고, 불쌍해 보여서 말해주는 거야.”
“…….”
“계속 그렇게 못 죽어서 꾸역꾸역 살 거면 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