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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2452181
· 쪽수 : 242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맛이 주는 위로, 음식과 연결된 우리의 삶
1장 그리운 맛
목동의 비애 (김치 냉잇국)
엄마의 온기 (김치죽)
사무치게 그리운 너 (버섯전골)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소불고기)
간장 종지 (배추전)
뼛속까지 싱그럽게 하는 봄 (쑥개떡)
2장 위로의 맛
잠들기 힘든 날들 (통단팥 호박죽)
님과 함께 (루꼴라 새우죽)
녹용 사건 (얼큰 소고기 우거짓국)
돌아온 사과 (사과잼)
잃어버린 시계, 잃어버린 양심 (어묵탕)
너와 시작된 하루하루는 (북엇국)
3장 다정한 맛
지혜일까 이기심일까 (톳밥)
몸에 좋다고 하였으나 (추어탕)
푸근한 모순 (더덕구이)
내 생애 첫 거짓말 (소고기뭇국)
화를 잘 다스렸으면 (콩국수)
깐깐한 보호자래 글쎄 (다슬기탕)
4장 익숙한 맛
비 오늘 날의 나르시시즘 (황태 콩나물 라면)
원인을 알고 나니 (해물 야채죽)
그건 내 잘못이었어 (조기 구이)
매운맛 빼기 (열무김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미나리나물)
부부의 세계 (시래기국)
5장 새로운 맛
수집의 미학 (독일식 양배추 김치)
우아하고 고귀하고 (두부 새우 애탕국)
여자와 여자 (오리 주물럭)
어떻게 쓸 것인가 (무 백김치)
성탄절의 추억 (들깨 떡국)
흙장난 (채소찜)
맺음말_ 고추장 똥과 나의 소울푸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엄마가 끓인 묵은지 냉잇국은 개운하고 칼칼하며 감칠맛이 났다. 게다가 냉이의 향긋함까지 입안 가득 맴돌았다. 둥그런 팥죽색 밥상에 다 같이 둘러앉아 반질거리는 하얀 쌀밥을 불그스레한 냉잇국에 말아먹었다. 냉잇국을 먹던 순간엔 눈물 대소동으로 얼룩졌던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날의 밥상에는 분명히 이런저런 반찬이 있었을 테지만 유난히 냉잇국의 맛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그때 엄마가 끓인 냉잇국이 어지간히 맛있었던 모양이다. _ 목동의 비애(김치냉잇국)
그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불고기를 재웠다. 선홍색 핏물이 가득한 소고기에 간장 양념을 하니 고기가 가을 나무색으로 변했다. 마늘, 양파, 파, 표고버섯, 채 썬 당근도 넣었다. 이런저런 재료들과 어우러진 소고기를 달구어진 팬에 올리니 치익 소리를 내며 오그라들었다. 다 익은 불고기에 참기름 서너 방울을 넣고 뒤적이니 조카와 한데 어울려 음식을 나누던 시골집 밥상이 생각났다. -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소불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