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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585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목차
연지와 둘이 남아서
6분 소설가
소설가 첫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최악의 날
마지막 소설, 에이맨
에이맨이 데려온 독자들
박윤빈의 솥단지
600분 소설가
나의 첫 책
하준수가 알려주는 나만의 이야기 만드는 법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었다. 나는 집에서 만들어 온 종이 간판을 책상 위에 세웠다. 아이들이 몰려올 걸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뛰었다. 바로 소설을 쓸 수 있게 종이를 준비하고 밑에 먹지와 종이 한 장도 받쳤다. 먹지는 까만 칠이 된 종이인데, 내가 소설을 쓰면 그게 먹지 밑의 종이에도 그대로 옮겨진다. 그러면 손님한테 소설을 주고도 내 소설을 간직할 수 있다. 60초 소설가가 그렇게 한 걸 보고 나도 오늘 문구점에서 사 왔다.
내가 보기에는 꽤 잘 쓴 것 같았다. 분명 김예린도 이걸 보면 감탄할 거다. 나는 소설을 들고 김예린에게 다가갔다.
“네가 말하는 걸 듣고 소설을 하나 써 봤거든. 읽어 볼래?”
김예린이 경계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속셈이야? 됐거든.”
그때 어디선가 번개같이 빠른 손이 나타나더니 내 손에 들린 소설을 채 갔다. 박윤빈이었다.
“하준수, 또 뭘 쓴 거야?”
박윤빈은 신이 나서 내 소설을 큰 소리로 읽었다. 아이들이 귀 기울여 듣다가 킥킥 웃어댔다. 어떤 녀석이 속닥이는 소리도 들렸다.
“쟤 김예린 엄청 싫어하나 봐.”
“이거 완전 최고야, 형.”
준기가 소설을 읽더니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그러고는 자기 왼쪽 종아리에 있는 알파벳 ‘A’ 모양 자국을 새삼 신기한 듯 보았다. 어릴 때부터 준기 종아리에는 ‘A’ 모양으로 살이 볼록 튀어나온 자국이 있다.
“정말 이게 내가 슈퍼 영웅이라는 표시일까?”
준기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나도 진지한 얼굴로 답해 주었다.
“음, 그럴지도 모르지. 그걸 보자마자 소설 아이디어가 딱 떠올랐거든.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 그 이야기를 집어넣어 준 것 같았어.”
준기는 내 말을 듣고 더 방방 뛰었다. 준기가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압력에 억지로 쓰게 된 거지만 써 주길 잘했다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