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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2530209
· 쪽수 : 127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모서리
모서리│10 詩 배기│12 여름 담쟁이│13 내 마음 너무 얇아서│14 횡단보도 앞에서│15
미몽(未夢)│16 몹쓸 가을│17 별을 삼키다│18 낮잠에서 깨어│20 꿈속의 꿈│21
낙엽 위에 쓴 연서│22 첫 눈│24 끌림 5│25 꽃잎의 유언│26 메밀꽃│27
화살이 정면으로 오는 이유│28 물방울│29 삭발│30 옻나무│31 나쁜 꿈│32
제2부 오래된 길
코스모스│36 속 깊은 나무│38 오래된 길│39 가을 어느 날│40 詩꾼의 미문(美文)│41
설날 아침│42 비 오던 날 어머니│43 작약│44 풍경 너│45 남겨진 자리는 늘 외롭다│46
유자│48 조우(朝雨)│50 콩밥 말고 흰밥│51 홀딱 벗고 새│52 시간│53
잃어버린 시간│54 송구영신(送舊迎新)│56 비 온 뒤│58 마음│59 건망증│60
회향(懷鄕)│61
제3부 나뭇잎 배
기다림의 끝│64 폭설주의보│65 해열제가 필요한 날│66 양치기 소년│67 나뭇잎 배│68
끌림│70 끌림 6│71 목욕탕에서│72 봄마중│74 해가 달다│75 빨간 리본│76 염원│77
본성│78 오월에 갇혀│79 봄 숲에서│80 입춘│81 7월의 풍경│82 중심│83
순전히 가을 때문이다│84 민들레 영토│86
제4부 꽃에게 고함
좀작살나무│90 모과나무│91 가을 냄새│92 여름잠│94 사루비아│95
기억의 자국을 지우다│96 얼레빗│98 지지 않는 꽃│99 불광사에서│100 꽃에게 고함│102
거리 좁히기│103 그저 그렇게│104 먹이사슬│105 무지개│160 시작(詩作)│107
새벽│108 불면증│109 목련│110 시계│111 별똥별│112
│해설│
인생론적인 사색과 통찰의 시·강희근│113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뭇잎 배
느티나무 옆에 섬이 산다
나는
섬 중에 가장 작은 섬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살다
다시 섬이 되어/배를 기다리며 산다
느티나무 선착장에 배들이 묶여 있다
바람이 닻줄을 흔든다
금방이라도 줄이 풀려
떠내려갈 것처럼 위태로워도
배는
쉽게 닻줄을 놓지 못한다
버려진 폐선들이 발밑으로 가라앉아
화려했던 모습이 일그러져
형체를 분간할 수 없다
나뭇잎 배들이 조심스럽게
닻줄을 풀기 시작한다
아, 저러다 저러다
누구도 태워 보지 못한 빈 배
멀리 가 보지도 못하고
발밑에 또 가라앉으면 어쩌나
그중 한 척의 배가
내 창가로 떠내려와
조용히 닻을 내린다
정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