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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2530902
· 쪽수 : 303쪽
책 소개
목차
제2부 대전쟁의 책임
제4장 죄살불고
008 _ 너희 나라는 내 손아귀에 있다
022 _ 옥을 버리고 돌을 취하면 장님이다
048 _ 쇠 말뚝이냐 나무 말뚝이냐
060 _ 한 냥짜리 굿패가 만 냥짜리 징을 깬다
078 _ 지각탈실
096 _ 국왕, 연아 듣거라!
114 _ 오라에 묶여 해탈문을 나서다
129 _ 흐흠! 간물의 자식이로군
143 _ 수보리야 어찌한 까닭이냐
166 _ 정치는 속임수가 아니다
185 _ 감정이 거짓말을 한다
204 _ 권이 용이고 힘이다
제5장 파가망국
228 _ 위조된 일본국 국서
250 _ 거북선
269 _ 남해안의 물길
290 _ 오금도 앞바다의 포 소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가 이백과 두보가 간 뒤
풍월을 가까이한 이가 없다 했는가
하늘과 땅이 모든 사람들 것인데
어찌 한두 사람의 것이겠는가
“자, 그러면 세종 임금께서 실수를 하셔서 그것을 다 못했다고 합시다. 그러시면 그 뒤를 이은 상왕들께서 세종 임금만큼 정사를 잘 돌보기만 했더라도 괜찮았을 터인즉, 보십시오. 세종 임금 아들 세조대왕은 계유정난, 연산 임금은 무오사화, 갑자사화, 중종대왕은 기묘사화, 명종대왕은 을사사화로 무고한 선비들을 역모로 몰아 죽이고, 오늘도 이렇게 옥사가 벌어지지 않사옵니까? 나라가 이러한데 백성들 모습이 어떠하겠습니까? 사회 전반이 양반과 천민으로 쫙 나눠져, 사대부 집에서 종살이를 하는 천민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반이 넘는다는데, 이쯤 되면 문을 닫아야 할 나라 아니옵니까?”
선조가 가까스로 분을 삭여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야기를 더 하시오.”
“먼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해 보시오.”
“도성 안으로 들어서면서 소승은 목숨을 붙여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휴정의 그 말은 입에서 더 심한 말이 나오기 전에 능지처사를 하든 효수를 하든 처형하라는 전제였다. 하나 선조는 입만 꽉 다물고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