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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2535792
· 쪽수 : 318쪽
· 출판일 : 2024-09-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4
1부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가을의 기도 김현승 16
귀천(歸天) 천상병 18
새해 첫 기적 반칠환 20
우화의 강 마종기 22
섬 정현종 24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26
방문객 정현종 28
다행이라는 말 천양희 30
4월의 환희 이해인 32
긍정적인 밥 함민복 34
나 송명희 36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38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40
감사하는 마음 김현승 43
오월 피천득 46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48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 50
소릉조(小陵調) 천상병 53
부부 문정희 55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박재삼 58
겨울밤 박용래 60
2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묵화(墨畵) 김종삼 64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66
말씀의 실상(實相) 구상 68
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 71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75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이선관 78
詩集 윤석위 80
업어 준다는 것 박서영 82
저녁별처럼 문정희 85
생일 아침 김병호 87
대화 마종기 89
하나님, 놀다 가세요 신현정 92
경청 정현종 94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97
평화롭게 김종삼 99
새는 자기 길을 안다 김종해 101
마음이 머무는 곳에 정일근 103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함민복 106
이슬 정현종 109
겨울나무 차창룡 112
푸념 양인숙 114
3부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평안을 위하여 김남조 118
행복 천상병 121
개안(開眼) 박목월 124
이월과 삼월 신복순 127
4월의 시 작자 미상 129
송화 이대의 132
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134
푸른 5월 노천명 136
흙냄새 정현종 140
6월의 시 김남조 142
소나무 유자효 145
행복한 풍경 이해인 147
가로수 김재수 149
7월 이오덕 151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153
나무는 류시화 155
가을은 정두리 158
지울 수 없는 얼굴 고정희 161
한가위 이해인 163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166
가을 함민복 169
4부 백 개의 태양을 피워 내는 법
시인의 밭에 가서 김화순 172
11월 이호준 174
주름 조원규 176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178
여보! 비가 와요 신달자 181
편안한 사람 문정희 184
설일(雪日) 김남조 187
내 가슴속 램프 정채봉 190
경이로운 나날 김종길 193
설날 아침에 김종길 195
민들레의 領土 이해인 198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201
별 헤는 밤 윤동주 203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206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208
시어(詩語) 구상 210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212
詩 네루다 214
중과부적(衆寡不敵) 김사인 217
남자를 위하여 문정희 219
벌레먹은 나뭇잎 이생진 221
5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
엄마 걱정 기형도 224
새해의 기도 허형만 226
정월의 노래 신경림 228
오 따뜻함이여 정현종 230
겨울 사랑 고정희 232
파안 고재종 234
답 이바라기 노리코 236
그 겨울밤 안도현 239
겨울의 끝 오세영 241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243
사랑 1 김남주 245
나무 1―지리산에서 신경림 247
노을 묻은 산수유 잎새 바람에 지듯 홍윤숙 249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251
화신(花信) 홍사성 253
나무 고진하 255
어머니 서정홍 256
천 조각 이준관 258
5월 오세영 260
오월의 노래(May Song) 요한 볼프강 폰 괴테 262
가족 용혜원 265
좋은 날 천양희 267
6부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담쟁이 도종환 270
섬 묘지(외 2편) 이생진 272
젓갈 이대흠 275
엄마의 런닝구 배한권 277
노년의 단상(斷想) 최영석 279
초가을의 창 최진규 281
노인이 된다는 것 한경재 283
내 소원 최유진 285
친밀한 타인 설미희 287
어머니, 그리고 아들의 길 정혜숙 289
아버지 이태규 291
인생 소풍 이계훈 293
모과 김영숙 295
눈물의 자유(自由) 김우식 297
어떤 대화 최명숙 299
시와 평생 김진태 301
상선약수(上善若水) 이상진 304
순수를 꿈꾸며 윌리엄 블레이크 306
바람 속에 답이 있다 밥 딜런 308
모래톱을 건너서 알프레드 테니슨 310
이니스프리의 섬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313
소네트 18 윌리엄 셰익스피어 316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 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_<행복> 천상병(千祥炳?1930∼1993)
가만 생각해 보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참 많습니다. 문?사?철은 말할 것 없고 숱한 음악가, 사상가도 마찬가지고 그 사람의 책이라면 무조건 다 읽는 전작주의 저자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찌 쉬울까요. 그들만이 아닙니다. 숱한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지요. 가만 생각해 보면 그 수를 다 헤아릴 수조차 없군요. 일례로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의 경아나 조해일의 「겨울 女子」의 이화,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의 영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작가 주요섭의 「추물」에 나오는 언년이를 만나면 내 가난한 호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술을 한잔 사 주고 싶어집니다. 귀천(歸天)의 시인 천상병도 마찬가지지요. 말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손만 맞잡아도 될 것 같고 만나 함께 있기만 해도 모든 것은 다 통하고 흐를 테니까요. 이 시를 읽다 보면 저절로 삶의 긴장이 풀리면서 무장 해지됨을 느낍니다. 참 좋은 작품이지요. 생각해 보면 나만해도 참 많이 가졌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의 박탈감이 늘 없지 않음은 무엇 때문일까요. 답은 금방 나옵니다. ‘비교’ 때문이란 것을 모르지 않지요. 상대방과 혹은 남과 내 삶을 비교하기는 자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오늘 마음의 부자(富者)로 살지 못함을 가장 부끄러워하네요. 시인의 표현처럼 “굳게 믿지 못한” 탓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내 얕은 신앙의 오늘을 다시금 자각하며 부자로 살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다시 배웁니다. 이만큼 있으면 됐지, 뭣을 더 소유해야만 행복할까요. 소유는 행복의 척도나 요소가 아님을 모르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헛된 배경으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자문하며 오늘의 내 신앙과 믿음을 다시 점검해 봅니다.
_<행복>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