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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서양음악(클래식)
· ISBN : 9788962609790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6-06-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음악을 머물게 하다
1악장. 음악과 음악가의 생
불멸의 사랑 _ 베토벤 그리고 여인들
소문은 사실을 집어삼킨다 _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짝사랑은 힘이 세다 _ 슈베르트와 괴테
두 개의 조국이 감싸 안은 차가운 열정 _ 라벨과 어머니
비르투오소에서 수사까지 _ 리스트와 성속의 사랑
지상에서 영원으로 _ 메시앙과 영성
독백하는 자유인, 음악의 예언자 _ 에릭 사티와 미래
2악장. 클래식의 이방인
작곡가와 현란한 동업자들 _ 스트라빈스키와 예술가
소리를 맛보고 영혼을 응시하다 _ 스크랴빈과 신비주의
당신의 음악은 어느 쪽입니까 _ 프로코피예프와 스탈린
정치와 숨바꼭질하는 두 겹의 음악 _ 쇼스타코비치와 조국
시대와 인생으로 새겨진 모자이크 _ 슈니트케와 폴리스타일리즘
아방가르드와 전통 회귀의 변증법 _ 펜데레츠키와 폴란드
마주치고 엇갈리며 저마다 눈부시게 _ 알베니스와 그라나도스
반도네온으로 미래를 연주한 아르헨티나 소년 _ 피아졸라와 탱고
이민자의 초상, 클래식의 이방인 _ 거슈윈과 재즈
3악장. 건반 위의 시간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_ 쇼팽 <폴로네즈 판타지>
모든 악기에게 한없이 열려 있는 집 _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오래 함께하고픈 담백한 온기 _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기다림으로 얻은 자유 _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왈츠에서 태어난 피아노의 모든 것 _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
회화와 시로 연주한 새로운 음악의 지평 _ 드뷔시 <피아노 음악>
내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 _ 메시앙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4악장. 선으로 이어지다
이백 년 만에 깨어난 독주 _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바이올린의 <구약성서> _ 바흐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삶의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콰르텟 _ 베토벤 <현악 사중주>
외면당했던 걸작 _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마음속의 보석 _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
고통스러운 내면의 초상 _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고전과 미래를 이어주는 마음의 선 _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내밀한 정서와 웅혼한 서사의 만남 _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 단조>
아무도 연주하지 않은 절망의 파토스 _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단 하나의 명곡으로 남은 사나이 _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 단조>
5악장. 신에게 가까이
무채색의 위로와 참회 <그레고리오성가>
어떤 사랑에 관한 생생한 그림 _ 조스캥 데프레 <압살롬 내 아들>
4월에 듣는 천국 _바흐 <마태 수난곡>
낮은 데로 임한 하늘의 영광 _ 하이든 <사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물녘 _ 모차르트 <수도자를 위한 저녁기도> 中 주를 찬양하라
죽음은 산 자들을 위로하네 _ 브람스 <독일 레퀴엠>
그리스도에게 바치는 최고의 헌사 _ 헨델 <메시아> 中 할렐루야
삶의 새날을 축복하는 목소리 _ 베토벤 <합창> 中 환희의 송가
시공을 뛰어넘는 크리스마스 _ 브리튼 <캐럴의 축제>
영원한 긍정의 표상 _ 메시앙 <아멘의 환상>
에필로그. 내부인이 본 음악가의 초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많은 걸작이 ‘백조의 노래’인 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곡가들은 그들의 영혼을 무엇인가에 담보로 잡힙니다. 뼈저린 가난, 먼저 세상을 버리는 자식들, 이루지 못할 사랑, 현실과의 첨예한 갈등, 전쟁이 몰고 온 아픔, 돌아가지 못할 조국, 헤어나지 못할 육체의 질병, 그 육체보다 먼저 이 세상을 이탈하려는 정신, 마침내 닥치는 때 이른 그들의 죽음. 많은 걸작이 고통의 와중에서 혹은 죽음에 임박할 즈음 나오는 ‘백조의 노래’인 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결국 창작은 영혼과 육체를 소진시키는 극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신비한 일은 그것이 종종 스스로를 달래고 회복시키는 ‘자기 위로’ 혹은 ‘자가 치료’의 한 방편이 된다는 것입니다. 작곡가 자신을 구원하고 마침내 작품을 듣는 이들도 구원하는. 클래식의 역사는 그래서 총체적인 ‘위로의 역사’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_ 표지 뒷면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한 천재들의 작품 앞에서 - 전공자들의 흔한 넋두리와 한 줄기 위안
지금까지 살아서 우리 곁에 머무는 음악은 대개 천재들의 유산입니다. 전공자들의 흔한 넋두리 중 하나는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한 천재들의 작품을 딱히 천재가 아닌 입장에서 감당하고 해석해야 하는 일의 어려움입니다. 좀처럼 파악하기 까다로운 내용적 심오함이나 작품의 심층 심리적 배경이 작곡가의 삶과 사건에 눈을 돌려보면 홀연 실마리가 풀리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비록 그들의 음악보다 그들의 삶이 더 이해하기 버거울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인간과 작품이 일치할 수도 있고 상호 이율배반적인 경우도 잦습니다. 그럴 때 그들이 출중한 재능으로 무장한 비범인들이었다는 사실이 한 줄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현실의 모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전형적인 예술가의 초상들
모든 여인은 베토벤에게 불멸을 꿈꾸게 만드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중 아무도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은 모두 베토벤과 사랑하는 그 순간 불멸의 연인이었습니다. 대상 모를 편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불멸의 연인을 확실히 밝혀놓았더라도 그의 마음은 또다시 정처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된 표현을 빌리자면 베토벤은 ‘진정한 바람둥이’였습니다. 아니면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온전한 사랑을 일생 찾아 헤맨 사랑의 구도자였습니다. 그는 완전한 사랑을 염원했지만 여의치 않은 현실의 모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전형적인 예술가의 초상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