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을 지우다

#1_달이 방황하다
공을 튕기다 / 달이 방황하다 / 엘리베이터를 타세요 / 생일 / 바람 / 참깨나무의 환생 /
겨울비 / 빨랫줄에는 천사가 산다 / 산을 품다 / 해조대 / 아침 바다 / 용설란 /
가을 예감 / 탄생

#2_밀물과 썰물 사이
바람의 마음 / 해녀들은 바다에 몸을 숨긴다 / 산책 / 밀물과 썰물 사이 /
새장 문을 걸어 잠그며 / 빨간 신호등 앞에서 / 벚꽃 날개를 달다 / 고샅이 물길을 만나면 /
나는 오늘도 풍선을 분다 / 겨울바다 / 바다와 들국화 / 거미 / 조깅

#3_어느 날 미아가 되어
12월이 잠기다 / 어느 날 미아가 되어 / 금능 포구에 가면 / 영실에서 온 엽서 / 마트로시카 / 하루살이 / 노을 그리고 전화 / 음악은 봄비를 타고 / 야자수 한 그루 심다 /
밤바다 / 비상금을 노리던 날 / 동자석 / 어머니

#4_사랑을 도난당하다
봄은 새벽에 온다 / 짝사랑 / 소나무는 아프다 / 가을이 보내는 신호 / 국화를 따다 /
딸의 브래지어를 샀다 / 첫사랑의 전설 / 초경 / 삼월 동백은 / 하늘 바다 문과 창처럼 /
사랑을 도난당하다 / 마음 속 우체통 / 낙엽비가 내리다

#5_우울이 물들다
칠월 칠석 그 이후 어느 날 / 스프링 노트를 뜯어내며 / 도로 위를 달려가는 보트 /
바람이 우는 이유 / 지문을 지운다 / 틈 / 우울이 물들다 / 비행기 조종사가 되다 /
시인과 귀뚜라미 / 바다도 오늘밤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가 /
난 뭍사람이 된 이유를 모른다 / 부활 / 겨울의 전설

#해설_양영길
또 다른 시원을 향한 존재 너울의 울림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