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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8896357120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1-12-01
책 소개
목차
제1장 문제제기: 정치전략이 시민에게 필요할까?
1. 정치참여는 과연 남는 장사일까?
2. 정치전략은 일상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3. 전략은 간단명료해야 좋다
제2장 정치전략의 기본: 인간 이해하기 연습
1. 인간의 행동은 예측가능한가?
2. 인간의 경이로움-모순덩어리: 인간의 숭고함과 잔인성
3. 인간의 생물적 본성과 인성
제3장 인간과 집단심리 창발
1. 집단심리(통념이나 집단감성)의 창발이란 무엇인가
2. 통념, 집단감성을 창발시키는 정치전략
제4장 개인의 정치성향과 정치행동
1. 개인의 정체성과 정치참여 동기: 공정성 충동인가, 이기심인가
2. 개인 정치행동의 결정 요인-인성이란 무엇인가?
3. 정치성향과 인성(기질) 간의 관계
4. 외부 환경에 의한 인간 행동의 패턴(경향성)화
제5장 민주적 인성과 가치관
1. 민주적 가치의 발생과 변화 발전
2. 민주적 가치관을 떠받드는 인간의 본성들
3. 인간의 본성과 문화, 그리고 정치성향
제6장 정치전략의 대상과 설득 전략
1. 전략적 목표 대상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2. 인간에 대한 인식에 따른 정치전략의 차이
3. 개인의 심리 구조, 태도와 개인 설득 전략
4. 태도(정치성향) 변화를 위한 설득 전략
5. 행동을 이용해 태도(정치성향)를 변화시키는 전략
6. 통제감, 공정성 본능과 정치전략
제7장 집단 형성, 변화의 메커니즘과 정치전략
1. 집단 진화와 인성 변화의 메커니즘
2. 조직 진화, 인성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3. 공동체 협력과 신뢰를 강화하는 전략: 처벌과 신뢰 강화 조건
4. 선거정당의 모순과 개선전략
제8장 집단의 모방·배척 심리와 대세론 꺾기 전략
1. 동조심리의 심각성: 판단과 심리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2. 신흥 세력의 등장 메커니즘: 대세론 꺾기 전략
3. 집단의 배척심리와 대응책
제9장 네트워크와 정치전략
1. 네트워크의 의미와 속성들
2. 네트워크와 생활의 지혜, 그리고 정치전략
3. 허브와 혁신: 정치행동 창출, 확산의 특징
4. 신념당원 1만명인가, 서류당원 100만명인가
5. 허브의 교체: 일단 허브가 되면 영원히 독점할 수 있는가?
6. 네트워크 진단과 조직 혁신 전략
7. 민주주의 전국정당 건설을 위한 방법론 모색
제10장 민주정치 생태계와 민주·진보 세력의 현황
1. 생태계 분석틀을 통한 민주·진보 진영의 현황 진단
2. 시민운동·지식인의 도덕성이 민주정치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
3. 민주정치인들의 기질과 지지율이 낮은 이유
4. 선거정당원의 비극
제11장 맺음말
보론: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과 2012년 민주정부 수립 전략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글의 목적은 인간 본성은 이타심과 이기심이라는 모순된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 이기적 권력자나 무임승차자가 아닌 공정성을 지닌 권력자나 협력자가 승리할 수 있는 정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논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인성을 제대로 알아야 정치현상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개괄적이나마 인간 본성과 인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다.
인간의 본성과 인성을 이해하는 시각이 다르면, 민심을 읽는 시각과 정치 해법도 완전히 다르다. 그 사례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젊은이(20~40대)의 이반(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치권 밖의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후보로 급부상하게 된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을 야기한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한 입장 차이를 들 수 있다.
① 인간을 이기적 합리성을 가진 존재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보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청년의 이반은 기성 정치권이 청년의 이해관계, 즉 이기심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춰 경제적 이익을 주고, 또 청년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배당’하여 정치적 이익을 줘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청년은 기성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는다? 왜?
② 인간은 불의를 타파하려는 공정성의 본성을 갖고 있다는 시각에서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너무 심해 누구는 초호화 생활을 하는데 누구는 학비가 없어 대학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것은 불의며, 이러한 불의는 반값 등록금 정책 등으로 척결하고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자신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불의를 타도하기 위한 정의감 때문이다.
그런데 기성 정치권은 자신들의 등록금을 낮춰 이익이나 챙기려는 이기적 존재로 본다. 또 청년 공천 운운하면서 자신들을 정치권력을 탐하는 권력추종자로 간주하면서 유혹한다.
청년은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서 기성 정치권이 자기들에게 이익을 제공한다고 유혹하지만 그 따위 기성 정치권에 들어서지 않는 것으로 공정심을 지킨다.
인간이 영장류로부터 분리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인간 무리, 특히 수컷(남자) 무리에서 평등관계가 형성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인간이 돌멩이라는 도구(구석기)를 사용하면서 수컷(남성)들 사이의 평등이 강화되는데, 그 이유는 남성들이 돌멩이를 던질 수 있게 되면서 남성들 간의 싸움 능력이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신체적 힘이 좀 약해도 돌을 들고 기습적으로 공격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게 되었고, 싸움 능력이 ‘평등’해지면 자연히 상호관계도 평등해진다. 이제 신체적으로 우수하다고 해도 어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다수의 무리를 완전 제압하기란 불가능하게 되었다. 돌멩이를 던질 수 있게 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돌멩이를 던지면 특별히 힘이 센 남성일지라도 제압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우두머리 특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힘센 남성은 무리의 나머지 남성들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 이로써 남성들 사이에 평등이 강화되었고, 우두머리나 지도자라고 해서 특별한 우대조치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
EPISODE 15 우유 먹으면 설사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축사(祝辭)
문화와 생물학적 본성의 공진화 사례로 대표적인 것이 목축과 생리적 변화 간의 공진화를 들 수 있다.
우유란 본래 포유류의 어미가 자신의 새끼에게 주는 것으로 영양이 풍부한데, 인류는 소, 염소 등을 목축하면서 그 젖을 식량으로 사용하는 현명함을 배우게 되었다. 젖을 짜는 일은 가축을 죽일 필요도 없고, 또 그날 필요한 양만큼 얻을 수 있어(그때마다 생성된다) 보존 기능도 가능했다.
하지만 (사람을 포함해서) 성장한 동물은 젖을 먹는 경우가 없어, 우유 마시기도 인류에게는 비교적 새로운 습관이다. 성장한 동물은 젖을 장기간에 걸쳐 섭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 속에 유당(乳糖)을 분해하는 락타아제(lactase)라는 유당 분해효소가 줄어들어 충분한 소화를 할 수 없게 된다. 성인이 되어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때문이며,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때문에 목축을 하는 인종들은 우유를 먹을 수 있는 생리적 진화를 필요로 했고, 이에 따라 목축문화 인종에게는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가 진화했다. 한편 농경 인종에게는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의 진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가 속한 몽골 인종에게도 이 효소는 없다. 이렇듯 목축이란 ‘문화’가 생물학적 진화를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