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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

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

지성호 (지은이)
논형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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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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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3579870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3-12-27

책 소개

태평양전쟁 막바지, 일본제국주의가 마지막 발악하던 시기에 강제 징용된 14세 소년의 이야기. 홋카이도 광산으로 강제 징용됐다가, 극적인 탈출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소년이 눈으로 바라본 일본과 일본제국주. 오페라 작곡가 지성호가 한 글자 한 글자 새겨 넣은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의 근현대사이자 한국의 근현대사인 이 글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자, 오페라이다.

목차

프롤로그 - 1976년 1월

1. 좌절
2. 대한독립만세
3. 이별
4. 끌려가는 노예들
5. 화서
6. 기미년
7. 결혼
8. 산루금광
9. 패싸움
10. 다케다의 죽음
11. 설국
12. 종소리
13. 천사 다마코
14. 허무한 죽음들
15. 도박
16. 탈출
17. 열병
18. 통나무 귀틀집
19. 아이누 모시리
20. 잘 있거라, 평온한 대지여
21. 재회
22. 떠도는 사람들
23. 종전
24. 다시 찾은 종
25. 머나먼 귀향길

에필로그 - 답사길 반만 리

저자소개

지성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부여군 충화면 지석리 170번지에서 1953년에 태어난 지성호는 본래 작곡가로 주로 전북대학에서 30여 년 동안 이론과 작곡을 강의했다. 그의 주된 작곡 활동은 오페라와 같은 대형 총체예 술 영역이다. 2002년 월드컵 기념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전주시가 지성호에게 위촉한 대서사 음악극 《혼불》(최명희 원작)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여러 오페라단으로부터 창작오페라 곡을 위촉받기 시작했다. 지성호가 작곡한 7편의 창작오페라 중에서 《흥부와 놀부》는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소극장 부문 최우수상을, 《논개》는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창작부문 최우수상, 연출가상,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했고,《루갈다》는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한민국 민간단체 오페라단 최고의 축제인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지금까지 14회의 연륜을 쌓는 동안 지성호의 창작오페라가 4편이나 선정된 것도 오페라 작곡가로서 지성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 작품들은《논개》(2011년, 호남오페라단),《루갈다》(2014년, 호남오페라단),《흥부와 놀부》(2018년, 코리아 아르츠 그룹),《달하 비취시오라》(2019년, 호남오페라단)이며 이들 작품이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 올려질 때마다 평단과 언론, 관객들로부터 상찬을 받은 바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전주시 예술상 음악부문 수상, 목정문화상 음악부문 수상, 한국 오페라 작곡가 베스트 10에 선정(비평가 그룹)된 바 있다. 저서로는 《클래식 음악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소리내)와《 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논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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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무래도 동네 목욕탕에 가야겠구나 싶어 갈아입을 속옷을 찾으려고 서랍장을 여기저기 뒤적이는데, 깊숙한 곳에 두툼한 원고 뭉치 서너 권이 검은 철끈으로 묶이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게 뭐지?’
붉은 칸이 쳐진 200자 원고지에는 일제강점기 열네 살 징용자로 끌려간 아버지의 육필수기가 쓰여 있었다. 맞춤법이나 문장이 한 세대를 지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읽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나는 원고 뭉치를 들고 일어서서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다 문장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허리가 아팠으나 원고지에 눈을 떼지 못한 나는 이불을 들추고 아랫목에 앉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다들 시절을 잘못 타고나서 쌩으루다 고상이여, 씨부럴노므 시상 확 뒤집어지야 헐 판인디!”
분개한 마음에 모두 침묵에 빠져들었다. 인간에게는 누구든 악마적 속성이 잠재되어 있다. 이들을 여기까지 내몬 일제의 앞잡이들은 어떻게 그리 야차같이 동족의 피눈물을 빼먹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들은 평소에는 선량한 가장이었고 이웃과 더불어 정을 나누던 사람이었을 터였다. 하지만 거대한 악이 권세를 휘두르자 자신만 살겠다고 마음속의 악마를 불러낸 자들이었다. 마치 여름날 기어 나와 살갗의 가장 약한 부분에 빨판을 꽂고 피를 빨아대는 각다귀처럼 먹고살아야 한다는 우활(迂闊)한 명분 뒤에 숨어 동족의 숨통을 조이는, 그들은 자신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련한 족속들이었다.
일제의 군국주의는 귀축영미(鬼畜英美)라는 공동의 적을 설정하고 거짓 신을 내세워 전 국민을 황국신민으로 일체화하면서 그 밖의 어떤 비판과 도전도 철저하게 탄압하고 봉쇄했다. 이제 개인의 사랑, 행복, 불행과 슬픔 조차도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천황이라는 바알(Baal) 앞에 신의 자비와 긍휼이 사라진 제국. 신이 사랑한 사람들은 간데없고 전쟁의 화염을 부채질하는 사탄이 선량한 사람들을 쓰러트리는 세상. 그것은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억지여서 그들에게 통찰력이 조금만 있었더라면 제국은 아침 안개처럼 스러지고 말 것을 내다봐야 마땅했다.


배가 내해를 벗어나 큰 물결이 이는 바다 한가운데로 나왔다. 성난 파도가 거슬러 오는 곤고마루를 향해 날을 세우고 온몸으로 솟구쳐 올라 무망한 타격을 쉴 새 없이 되풀이하지만, 거대한 철선의 침로를 1도도 바꾸지 못했다.
‘정녕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로구나.’
재호는 큰 파도가 몰려와 뱃전을 때리면서 텅텅 부딪는 소리가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통곡하는 몸 안의 울음소리로 들렸다. 누워 바라보는 선실의 하얀 천정으로 요시다에게 이끌려 그곳에 이르는 동안 탈주의 기회를 놓쳐버린 아쉬운 순간들과 어머니와 동생들, 그리고 형과 형수의 먼 그림자 같은 모습들이 활동 영화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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