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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벙어리 삼룡이(외)

나도향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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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벙어리 삼룡이(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3655635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2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나도향의 단편소설 모음. 〈벙어리 삼룡이〉,〈물레방아〉 외 아홉 편을 수록하였다.

목차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5

행랑 자식 17
벙어리 삼룡이 40
물레방아 58
뽕 79
옛날 꿈은 창백하더이다 104
지형근(池亨根) 125
여 이발사 181
꿈 191
별을 안거든 우지나 말걸 213

◎ 연 보 243

저자소개

나도향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2년 서울 출생. 본명 경손(慶孫), 호 도향(稻香), 필명 빈(彬)을 사용했다. 배재고보(培材高普)를 졸업하고 경성의전(京城醫專)에 다니다가 도일한 후 학비가 없어 귀국하였다. 1921년 단편 「추억」을 「시민공론」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 이상화, 현진건,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파라는 낭만파를 이루었다. 이후 홍사용, 박종화 등과 문예 동인지 「백조」를 창간하고 『젊은이의 시절』등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1923년에 『17원 50전』 『행랑 자식』을 『개벽(開闢)』에, 『여이발사(女理髮師)』를 『백조』에 발표하였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를 발표함으로써 민중들의 슬프고 비참한 삶에 촛점을 맞춘 작품을 주로 선보이다가 26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였다.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은 물론 주관적인 애상과 감상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는 작품까지, 폭넓은 작가세계를 보여주는 완숙한 경지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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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나도향(羅稻香)을 평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미숙성과 감상성을 지적하면서도 작가로서의 재질을 높이 사고 있다. 그의 일련의 작품을 읽어 보면 그러한 평이 비교적 들어맞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작가로서의 재질을 갖추었으면서도 왜 미숙하고 감상적인 작품에 머물러야 했는지 그 까닭을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연보에 의하면 나도향은 1917년 16세 때 문학에 눈을 떠 교우지(校友誌)를 통해서 첫 솜씨를 보이다가 1922년부터 《백조(白潮)》 동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벌이던 끝에 1926년 25세의 나이로 요절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1917년은 이광수(李光洙)가 장편 <무정>을 연재한 해이고, 그 후 1926년까지 사이에는 일본 도쿄에서 《창조(創造)》(1919), 국내에서 《백조》(1921), 《폐허(廢虛)》(1920), 《조선문단(朝鮮文壇)》(1924) 등이 발간되어 문학 지망생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기는 했으나, 기법상으로나 문학이론상으로 모든 문학 지망생들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나도향이 감상적인 사춘기의 소년으로서 문학에 뜻을 두고 출발하여 인생의 초입에 불과한 청년기에 그만 중도 좌절하였으니, 그에게서 미숙성과 감상성 이상의 수준을 기대한다는 것은 오히려 억지에 속한다.

앞서 나도향이 처음으로 문학에 뜻을 품은 것이 16세 때라고 하였는데, 그 무렵 그는 기독교계 공옥 보통학교(攻玉普通學校)를 거쳐 배재학당에 입학하여 교우지 편집을 맡는 한편 습작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나도향의 작가적 비밀을 캐는 데 필요한 자료라고 여겨져 이 무렵 교우지에 실린 습작 작품 <출학(黜學)>을 검토해 보기로 하겠다.
배재학보에 발표한 <출학>의 대강 줄거리는 여주인공인 여학생 ‘영숙’이 애인 ‘이병철’이 시골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 오빠의 사랑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그 오빠와 만나야 할 그 시간에 또 다른 남자의 유혹을 받아 마침내 ‘육체의 죄’를 저지르게 되는데, 그 일로 학교에서 퇴학당하자 회한을 견디다 못해 편지로 이병철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운 병철 씨, 지금 병철 씨는 어느 곳에 계십니까? 저 황망한 대해를 건너 보이지도 않는 곳입니까. 울울한 산림 속에 헤매시며 계십니까? 어찌하여 불러도 대답이 없으세요. 나의 힘껏 부르는 소리는 이편에서 저 산을 울리어 그의 반향이 들리는데요. 그 반향의 소리가 이 우주에 가득 찬 공기를 울리며 그리운 병철 씨의 묘하게 생긴 귀 속으로 어찌하여 들어가지 않았어요. 아아, 나의 가슴에 모든 피가 다 식어 냉수가 되어 버릴 때까지 병철 씨는 돌아오지 않으렵니까.

지금 읽어 보면 미고소(徵苦笑)를 금할 길 없는 치기 어린 미사여구로 점철되어 있지만, 끝까지 읽어 나가노라면 16세의 나이를 웃돌 정도의 성숙된 면을 나타내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한 남자와의 깊은 애정을 희구하면서도 번번이 눈앞에 닥치는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는 여자의 기묘한 정신 구조를 16세의 나이로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이광수가 장편 <무정>에서 근대적인 애정의 의미를 모색하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던 1917년, 같은 해에 나도향이 16세의 나이로 단편을 통해 여자의 애정심리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범상한 일이 아니다.
문장은 앞에 든 것처럼 고문(古文)투의 미사여구로 시종하고 있으나, 끝까지 읽어 나가면 그런대로 구구절절이 호소력을 띠어 작품의 분위기를 산만하게 흐트러 놓지 않고 압축시키고 있거니와, 특히 이점은 나도향이 일찍부터 문학적 재질을 지니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나도향은 1922년 21세 때, 경북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원으로 일년 동안 근무하는 중에 <청춘>을 쓴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새로 발굴한 책 《청춘》에 의하면 그 작품이 조선도서주식회사 발행의 단행본으로 발간된 것이 쇼와〔昭和〕 2년, 즉 1927년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볼 때 그가 작고한 뒤에 유고(遺稿)로서 발표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발간은 1927년이지만, 작품을 실제 탈고한 해가 1922년인 이상 작품 <청춘>을 그의 처녀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안동이다. 북에는 태백의 영산이 고개를 흔들고 꼬리를 쳐 굼실굼실 기어내리다가 머리를 쳐들은 영남산이 푸른 하늘 바깥에 떨어진 듯하고 동으로는 일월산이 이리 기고 저리 뒤쳐 무협산에 공중을 바라보는 곳에 허공 중천이 끊긴 듯한데 남에는 동대의 줄기 갈라산이 펴다 남은 병풍을 드리운 듯하다.

이런 서두로 시작되는 작품 <청춘>은 중편 정도의 스케일을 담고 있다. 작품을 읽어 보면 습작기의 미문투가 남아 있기는 하나, <출학>에서 보는 바와 같은 치기 어린 과장된 표현은 가시어지고 있다.
손가락에서는 진홍빛 붉은 피가 솟아올랐다. 그러나 그 소년의 주머니에는 종이도 없고 수건도 없었다. 양복 입은 그에게 피나는 손가락을 동여맬 만한 옷고름이나마 없었다.
그때였다. 또다시 어제와 같이 그 처녀는 물동이를 이고 물 길러 갔다. 넘어질까 기겁하여 두 눈을 아래로 깔고 물 길러 갔다. 걸음걸음이 향자취를 땅 위에 인박고, 발끝발끝마다 꽃그림자를 그리는 양순은 텅빈 물동이에 사랑의 샘물을 가득 채우려는 듯이 물 길러 갔다.
리얼리즘 이전의 문장이기는 하지만, 소박하나마 객관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보인다. 습작기의 문장이 작가 자신이 자기 감정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쓰고 있는데 반해 여기서는 자기 감정에서 벗어나 대상을 냉정하게 스케치하고 있다.

그러면 작품 내용은 어떤가.
작가는 작중인물을 ‘소년’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작중인물 ‘유일복’은 대구상업학교를 졸업하여 대구 은행 안동지점 계산과에 근무하고 있는 어엿한 은행원이다. 말하자면 청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특권의 소유자이다.
작품에는 ‘유일복’ 외에도 그를 여러 모로 돌봐 주는 ‘이동진’, ‘유일복’을 사모하는 ‘정희’, ‘유일복’이 첫눈에 반한 주막집 딸 ‘양순’, 그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유일복’의 친구 ‘김우일’, 그 밖에 여승, 지점장, 은행원 등이 등장하거니와, ‘유일복’은 이런 사람들 틈에서 청춘을 편력하고 있다.
그는 일찍이 지점장의 딸 ‘정희’와 타의든 자의든 결혼 약속을 한 몸인데도 ‘정희’에게는 전혀 애정을 못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정희’는 ‘유일복’을 지아비로서 마음 속에 새긴 채 사랑을 구하고 있었다.
그럴수록 ‘유일복’은 ‘정희’를 기피하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산책 중에 다친 그의 손가락을 헝겊으로 동여매 준 주막집 딸 ‘양순’에 대한 연정만 불타오를 뿐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이동진’을 중간에 내세워 ‘양순’과의 혼인을 성립시키려고 하였으나, 그 처녀의 어머니와 오빠가 일단 승낙을 해놓고 느닷없이 처녀를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시집보내려고 했다. 이 작품의 극적 국면은 그 곡절부터 격화되는데, 결국 그는 유혈극을 벌인 끝에 ‘양순’의 오빠를 죽이고, 이윽고 ‘양순’이마저 칼로 찔러 죽인 뒤 그 집에 불을 지르고 만 것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그 얘기로 작품의 대단원을 이루지 않고 ‘유일복’으로 하여금 자살 미수에 그친 채 절에서 은신하고 있는 ‘정희’와 재회하게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신파극 같은 처리이지만, 그러나 나도향은 색다른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점이냐 하면, 흔히 권선징악적인 고대소설에서처럼 남자 주인공으로 하여금 여자 주인공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죄과를 참회하게 하는 따위의 방법을 지양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유일복’은 죽는 순간까지도 ‘정희’를 ‘아내’라고 부르기를 거절하고 있다. ‘정희’를 마지막 순간에 가서 ‘아내’라고 부르는 것과 부르지 않는 것과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인 듯싶으나, 실은 그것은 인간의 애정을 가름하는 중대한 갈림길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만약 이 경우에 ‘정희’를 아내라고 부르며 ‘일복’이 죽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말할 나위도 없이 멜로드라마적인 여운밖에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향의 문학적 안목은 바로 그 점을 의식할 정도로 날카로웠다고 본다.
하지만 작품 <청춘>은 처녀작다운 신선한 맛을 풍기고 있기는 하나, 작품의 전개 방법과 문장 표현에 있어서 전근대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작품에서 틈틈이 보여주는 관념은 단순히 치졸하다거나 미숙하다고마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나름대로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25세의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장편 <환희(幻戱)>, <어머니>와 중편 <청춘>을 남긴 나도향은 또한 여러 편의 단편을 썼다.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뽕>, <행랑 자식> 등 오늘날 문학적으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도 있는 반면에 습작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작품도 많은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짧은 문학적 생애에 돌릴 수밖에 없다.
나도향이 삼대 의사의 가문에서 태어나 한때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적을 둔 일이 있었던 탓인지 병원을 싸고도는 이상한 분위기를 비교적 리얼하게 그려 놓고 있다.
- 정 창 범(前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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