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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63714653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7
아버지들 18
테러 34
권정호Ⅰ 44
김해건Ⅰ 56
신재규Ⅰ 76
김해건Ⅱ 80
빨간불 95
협박 105
오세영Ⅰ 110
조사 115
오세영Ⅱ 125
김해건Ⅲ 129
행방 139
합의 148
권정호Ⅱ 156
김해주Ⅰ 172
갈등 184
타깃 194
유태환Ⅰ 204
미행 215
오세준Ⅰ 220
카페 236
방문 251
권정호Ⅲ 261
김해건Ⅳ 265
김해주Ⅱ 269
김해건Ⅴ 278
도피 284
추적 291
도주 297
빚 303
에필로그 316
저자소개
책속에서
쾅!
광화문 일대를 울리는 큰 소리에 은경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자신이 손에 팸플릿을 구겨질 정도로 꽉 쥔 채 떠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옆에 선 선배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콰앙!
두 번째 굉음에 은경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옆의 선배가 왜 조금 전부터 꼼짝도 안 하고 굳어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크레인의 노란색 신축 붐이 이순신 장군 동상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쾅!
꿋꿋이 선 이순신 동상 앞에 선명한 노란색 크레인 트럭이 박을 듯이 바짝 붙어, 기다란 신축 붐을 장군 머리 위에 얹은
채 부르르 떨었다. 계속 들려왔던 소리에도 불구하고 은경은 생각했다.
사고겠지?
실수겠지?
신축 붐이 끼익대며 다시 올라갔다.
쾅!
그러고는 또다시 이순신 동상의 머리를 치고 어깨에 떨어졌다.
은경은 갑자기 오는 길에 들렀던 교보문고의 아수라장이 생각났다. 책을 읽으러 왔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난폭하게 굴던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제대로 제지하기는커녕 손이 먼저 올라가던 부모들. 여기까지 책을 보러 왔으면 독서와 교육에 관심 많은, 예의 바른 아이들과 그 부모 아니었나 싶어서 속으로 당황했던 기억.
그녀 옆에 서 있던 선배는 뭐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크레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건너편 건물에서도 사람들이 소리치
면서 뛰어나왔다. 뭔가 이해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은경은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와중에도 계속 이순신 동상을치는 크레인 기사를 바라보았다.
크레인 운전실의 기사는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