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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63720968
· 쪽수 : 236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꽃들이 아주 싱싱해요, 정말로요. 아주 빨갛게 활짝 피었던 걸요.”
“옛다, 얘야. 그래도 열 송이는 가져갈 수 있겠지.”
“하지만 이렇게 싱싱한 걸……. 그런데 제가 뭐 하나 여쭤 봐도 될까요?”
“내가 너 주려고 끈으로 묶었어.”
“집에 있는 것들도 아직 싱싱한데……. 얀센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여기 사람들 모두 잘 아시죠?”
“그건 눈속임이야. 단지 싱싱해 보일 뿐이란다. 얘야, 실제로는 이미 시든 것들이지. 속 깊은 곳은 이미 썩어 들어간 거야.”
막스의 엉덩이와 등은 성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팔 안쪽이며 넓적다리 뒤쪽이며 사방에 상처가 나 있었고, 붉은 매 자국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퍼런 멍이 어떤 곳은 더 진하게, 어떤 곳은 더 연하게 푸른빛을 띤 채 얼룩덜룩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엉덩이 양쪽에도 붉은 자국이 커다랗게 하나씩 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막스의 양쪽 발에도 똑같이 붉은 자국이 있는 걸 보았다.
“마샤가 무슨 이야길 하더라고. 창문으로 봤다나 어쨌다나. 크리스티안이 막스에게 어떻게 하더래. 그 이상은 나도 몰라.”
“(……) 마샤한테 무슨 증거라도 있어? 증거가 없으면 그 애는 우리들 모두를 궁지에 빠뜨릴 거야. 여기 우리 모두를 말이야, 알겠나? 그렇게 되면 공동체도, 주민 축제도 다 끝장이 나는 거지.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되면 우리는 비참하게 꼭꼭 숨어 지내겠지. 우리가 그 일에 관련이 없다고 해도 말이야. 전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도.”
(……)
“우리한테 증거가 있나?”
“아니! 없지.”
“뭐 정확히 아는 건 있고?”
“없……지. 전혀 아는 게 없지. 우린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지.”
“좋아. 그럼 그렇게 밀고 나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