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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372355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6-03
책 소개
목차
빨간 사과.자전거
검은빛 슬리퍼
산개구리 호르르르
춤값
물방울무늬 우산
이만한 작대기
협상
벨튀
크흑, 이제 멸망인가
산개가 타닥타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갖고 있는 모든 걸 자기들 방식으로 풀어내도 된다는 것을 아는 순간 아이들은 뭐든지 해낸다. 마음먹은 대로 얼마든지 뻗어 나간다. 온 나라 누구든지 하는 것을 잘해야 할 필요가 있나.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만의 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노래 음이 안 맞는 아이가 있으면 틀린 게 아니라 화음이다. 글자가 삐뚤빼뚤 틀리면 작품이다. 틀린 게 없다. 틀려도 괜찮아가 아니라 틀려야 아름답고, 틀려야 달라지고, 달라야 아름답다.
_‘여는 글’에서
“내빈 실내화, 이제부턴 안 됩니다.”
선생님이 딱딱한 얼굴로 말했다. 어제 교직원 회의 시간에 교장 선생님이 입에 거품을 물고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펄펄 뛰어올랐다고 한다. 현관에 놓은 내빈용 실내화가 자꾸 사라져서 왜 그런가 조사해 보니 6학년들이 하나씩 맡아 끌고 다니더라고,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학교냐면서. 내 생각으로는 말이 되는 학교 같다. 6학년은 우리 학교에서 특별하니까 내빈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아, 치사하다. …나는 실내화 안 사고 끝까지 버텨 볼 작정이다.
이건 6학년의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까.
_'검은빛 슬리퍼’에서
다음 날 아침, 기대했던 말랑말랑 햄버거는 안 보이고 선생님의 딱딱한 얼굴만 보였다.
“다 거짓말! 내가 교장 선생님한테 물어봤는데, 너네 춤 안 췄다는데?”
까칠하게 따지는 말투에 이슬이가 쩔쩔매며 변명했다.
“췄어요. 그런데 미세하게 흔들어서 교장 선생님이 못 본 것일 수도 있어요.”
“미세하게?”
“네, 살짝살짝.”
“….”
“우린 분명히 췄으니까 햄버거 사 줄 거죠?”
선생님이 오해가 풀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연히 사 줘야지.”
아이들이 “와아” 하며 좋아한다.
“사기는 사는데 너네한테 전달은 안 될 거야.”
“네?”
“춤을 추기는 췄는데 춤 전달이 안 된 거나, 햄버거를 사기는 샀는데 전달이 안 된 거나 똑같아.”
말발 센 이슬이도 할 말을 잃고 가만히 있었다.
“그럼 엉덩이춤 다시 해도 되지요?”
_‘춤값’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