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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8896426070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4-12-25
책 소개
목차
끝없는 순환
호흡을 하다 016
나비가 되어 너에게... 024
독백 028
포옹 032
생명수 038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
순환 052
꿈, 새로운 신화를 위하여 058
바람을 안고 가다 068
미로 속의 실타래 080
현의 변주 104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 136
낯선 길에서 나를 만나다
영국 180
인도 184
터키 186
보스니아해르체고비나 188
중국 192
몽고 198
독일 200
노르웨이 204
헝가리 208
이란 210
Endless circulation
The breathing 016
The butterfly is for you 024
Monologue 026
Hug 032
Water of life 038
Assemble the pieces of a dream
The cycle 052
Dream, For the New Myth 058
Go against the wind 068
Skein in the maze 080
Playing a variation of String 104
Assemble the Pieces of a Dream 136
Meet me in a strange way
England 180
India 184
Turkey 186
Bosnia and Herzegovina 188
china 192
Mongolia 198
Germany 200
Norway 204
Hungary 208
Iran 210
저자소개
책속에서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
내게 있어서 작품 활동이란 나 자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렇게 새로운 열정과 희망을 품고 꿈으로 시작된 모든 것들을 들여다본다. 무수히 많은 이미지 파편들이 내 머릿속을 아프게 하지만, 그 파편 중에서 한 가지 주제를 정한 후,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시적 이미지 퍼포먼스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 순간 가장 행복하다.
혼자의 고독한 여정을 참고 견디며 찾아낸 이미지와 주제들은, 나에게서 시작해 다시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으로 되돌아온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에게는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무의미했던 것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완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이 나를 대변해주는 과정이므로 내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몸으로 쓰는 시詩
퍼포먼스는 텅 빈 공간에 그리는 시와 같다. 거리, 페스티벌, 극장 등 국내 · 외 다양한 공간에서 시詩 작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진다. 퍼포먼스는 나의 통로이며, 내가 세상과 만나는 소통의 장인 셈이다. 내가 몸짓에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아마 무용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 설치미술과 결합된 퍼포먼스를 추구하고 있으므로, 어떤 공간의 안팎이든 주제와 밀착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작가들과 내 작업의 다른 점은 퍼포먼스를 일회성으로 생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의 작업은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인 경우가 많다. “장소 특정적 미술’은 어떤 특정한 장소, 그곳에서만 존재하는 창조 작품이다.
1991년 첫 퍼포먼스를 한 후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시각과 결합된 퍼포먼스, ‘이미지 퍼포먼스’라는 개념의 결과물로 여섯 차례 개인전을 했다. 선유도공원 안에 있는 ‘녹색기둥의 정원’, ‘청계천’과 ‘삼탄아트마인’처럼, 내가 찾고자 하는 주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남으로써 나의 개인전은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처럼 그 공간이 갖고 있는 의미, 독특한 문화적 매트릭스, 나아가 그곳을 확대해석한 개념이 내 작업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선유도공원은 서울의 상수원을 정화시켰던 정수장이 있던 공간이었으며, 청계천은 옛 물길을 다시 열어 현재 서울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물이 흐르는 공간이다. 그리고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은 광부들의 고단한 삶과 죽음, 그 아픈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폐광이다.
이처럼 내게 있어서 퍼포먼스와 개인전은, 그 공간성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나는 그 특별한 공간에서, 나약한 존재이지만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작품을 접하며, 관객들이 삶과 죽음 안에 내포되어 있는 다양한 감정을 되새김질 할 뿐만이 아니라 정화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