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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88964355145
· 쪽수 : 588쪽
· 출판일 : 2012-02-29
책 소개
목차
《한국 그림의 전통》을 내며 4
Ⅰ 총론편
1. 한국 회화의 전통 15
1) 머리말 : 전통의 의의 15
2) 전통회화의 변천 21
가. 삼국시대 및 남북조(통일신라ㆍ발해)시대
나. 고려시대
다. 조선시대
3) 전통회화의 시련 31
4) 전통회화의 현황과 방향 34
5) 맺음말 39
2. 한국의 회화와 미의식 41
1) 머리말 41
2) 한국미에 관한 제설(諸說)의 검토 43
3) 선사시대의 선각화(線刻畵)와 미의식 59
가. 신석기시대의 선각화와 미의식
나. 청동기시대의 선각화와 미의식
4) 삼국시대 및 남북조(통일신라ㆍ발해)시대의 회화와 미의식 70
가. 고구려의 회화와 미의식
나. 백제의 회화와 미의식
다. 신라의 회화와 미의식
라. 통일신라 및 발해의 회화와 미의식
5) 고려시대의 회화와 미의식 89
6) 조선시대의 회화와 미의식 95
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회화관
나. 조선시대의 회화와 미의식
7) 맺음말 116
Ⅱ 산수화편
1. 한국 산수화의 발달 121
1) 머리말 121
2) 삼국시대 및 남북조(통일신라ㆍ발해)시대의 산수화 123
가. 고구려의 산수화
나. 백제의 산수화
다. 신라의 산수화
라. 통일신라 및 발해의 산수화
3) 고려시대의 산수화 142
4) 조선 초기의 산수화 160
5) 조선 중기의 산수화 174
6) 조선 후기의 산수화 186
7) 조선 말기의 산수화 198
8) 맺음말 204
2. 한국 남종산수화의 변천 207
1) 머리말 207
2) 남종화의 개념 208
3) 남종화의 동전(東傳)과 수용 218
가. 고려시대
나. 조선 초기
다. 조선 중기
4) 남종화의 정착과 유행 242
가. 조선 후기
나. 조선 말기
5) 맺음말 277
Ⅲ 풍속화편
1. 한국의 문인계회와 계회도 285
1) 머리말 285
2) 고려시대의 문인계회와 계회도 288
3) 조선시대의 문인계회와 계회도 297
가. 조선시대의 문인계회
나. 조선시대 계회도의 변천
4) 맺음말 317
2. 한국 풍속화의 발달 321
1) 머리말 321
2) 조선시대 이전의 풍속화 324
가. 청동기시대
나. 삼국시대 및 남북조시대
다. 고려시대
3) 조선시대 전반기의 풍속화 334
4) 조선시대 후반기의 풍속화 342
가. 조선 후기(약 1700~약 1850)의 풍속화
김홍도 이전의 풍속화
김홍도 이후의 풍속화
나. 조선 말기(약 1850~1910)의 풍속화
5) 맺음말 383
Ⅳ 회화교섭편
1. 한국 회화사상 중국 회화의 의의 387
1) 머리말 387
2) 한국회화의 원류(原流)로서의 중국회화는 어떠한 미술인가 389
가. 일반적 측면
나. 정신적(사상적) 측면
다. 기법적 측면
3) 한국인들은 중국회화를 어떻게 수용(受容)하였나 422
4) 한국인들은 중국회화를 수용하여 무엇을 이루었나 431
5) 맺음말 448
2. 한ㆍ일 회화관계 1500년 451
1) 머리말 451
2) 삼국시대~고려시대 회화의 일본과의 관계 454
가. 삼국시대
나. 남북조시대 및 고려시대
3) 조선시대 회화의 일본과의 관계 467
가. 임진왜란 이전
나. 임진왜란 이후
4) 맺음말 498
[한ㆍ일 회화관계 참고문헌 약목] 500
[통신사일람] 505
[통신사왕래약도] 507
Ⅴ 부록
미개척 분야와의 씨름 ― 나의 한국회화사 연구 511
도판목록 533
참고문헌 545
찾아보기 570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미술의 역사는 신석기시대부터만 따져도 7~8천 년이 넘고, 또 그것은 시대의 변천과 분야 또는 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끊임없이 그리고 다양하게 발전하거나 변화해 왔다. 그러므로 종횡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다양한 양상을 하나로 묶어서 명쾌한 단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오직 근사(近似)한 접근을 시도하고 이해하는 수밖에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한국미술 자체를 하나로 포괄해서 보기보다는 시대, 분야, 지역 등으로 좀더 나누어서 보는 것이 보다 근사치에 접근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시대, 분야, 지역 간의 차이라는 것을 크게 확대해서 보면 서로 대체적인 연관이 있음은 물론이지만 작게 쪼개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좀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저자의 견해로는 야나기가 주장한 ‘애상의 미’나 ‘비애의 미’라는 설은 앞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수긍하기 어렵다고 보며, 따라서 그의 설을 별다른 비판 없이 받아들여 한국의 미를 ‘비애의 미’ 또는 ‘적조미’로 정의한 고유섭 선생의 설도 이제는 재고를 요한다고 본다. 야나기는 조선시대의 도자기나 목공품을 논하면서 그것들을 만든 것은 자연이라는 불가사의한 큰 힘으로 간주할 뿐 실제로 그것들을 만든 장인들의 창의성이나 개성을 소홀히 보는 결과를 낳았는데 이것을 그냥 받아들인 것도 역시 수긍하기 어렵다. 자연은 사람에 의해서 반영되고 대표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견해를 토대로 한 고유섭 선생의 ‘무관심성’ ‘무계획성’ ‘무기교의 기교’ 등의 설명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도대체 관심이 주어지지 않고 이루어진 미술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그것이 오직 상대적인 정의라 할지라도 한국미술의 전반적인 특질을 잘 정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차라리 자질구레한 세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대체를 구한다는 의미에서 ‘대범성’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또 고유섭 선생의 그러한 정의들은 한국미술 전체에 관한 것이기보다는 조선시대의 미술, 그중에서도 민예적인 미술에 중점을 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만약 이것들을 한국미술에 관한 통시대적, 범분야적인 의미로 파악한다면 한국미술을 진정하게 이해하는 데에 도달하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그것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에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앞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이제 한국미술 전체를 굳이 한두 마디의 어휘로 정의를 시도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시대별, 지역별, 분야별 등으로 나누어 좀더 구체적으로 특성을 찾아보고 그에 수반된 미의식을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중국회화의 수용과 연관해서 한 가지 큰 오해가 자리를 잡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한국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으므로 중국회화와 미술이 한국으로 저절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역사시대에 접어들면서 국가 대 국가로 존재하였고, 양국 사이에는 철통 같은 국경이 설정되어 있었으며, 양국 간의 내왕은 철저하게 통제되었었다. 국가의 공식적인 허가가 없이는 양국 간의 왕래도 어려웠다. 그러므로 지리적 인접성만 가지고 중국회화가 아무 때나 아무런 통제나 견제 없이 자유롭게 한국에 들어오고 또 들어온 것들이 무조건 수용되었으리라고 보는 것은 양국 간의 역사적 상황을 전혀 모를 때의 막연한 억측에 불과한 것이라 하겠다. 지리적으로 아무리 가까워도 국가 간의 문화적 교류는 무한히 소원할 수 있고 또 반대로 지리적으로 아무리 멀어도 문화적으로 지극히 긴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현대의 남한과 북한,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통해서 너무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옛날이라고 국가 간의 관계가 크게 다를 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