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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지은이)
  |  
아침달
2021-10-15
  |  
18,6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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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책 정보

· 제목 :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89467302
· 쪽수 : 188쪽

책 소개

공연예술이론가 목정원의 산문집. 목정원이 2013년부터 프랑스에서 6년, 한국에서 2년 동안 마주했던 예술과 사람, 여러 사라지는 것들에 관하여 쓴 책이다. 목정원은 사라지는 것에 관해 말하고자 하며, 오히려 자신에게조차 작품이 충분히 희미해졌을 때에 쓰고자 한다.

목차

뒤늦게 쓰인 비평 05
공간에서 11
봄의 제전 21
솔렌 35
관객 학교 45
김동현 선생님께 64
비극의 기원 69
꽁띠뉴에 83
테러와 극장 95
연극을 끝까지 보기 위하여 116
장 끌로드 아저씨 127
춤을 나눠드립니다 153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175

저자소개

목정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렌느2대학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공연예술이론 및 예술학일반을 가르치며, 변호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만났을 때 비평을 쓴다. 산문집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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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파리를 떠나던 날, 친구가 공항으로 배웅을 나왔다. 떠나기 전에 나는 울고 말았는데 그것은 나의 떠남 때문이 아니라 그의 남겨짐 때문이었다. 멀어지는 동안 나는 그녀를 아주 많이 뒤돌아봤다.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처럼 몇 번이고 뒤돌아보는 멋진 오르페우스 같았다고, 비행기를 타기 전 받은 문자에 쓰여 있었다.
누군가 내게 파리에서 무엇을 하였나 묻는다면 나는 그저 존재하는 일을 했다 하겠다. 공간 속에 서거나 앉거나 누워, 세계를 전부 감각했으므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몸을 마침내 연마했노라고. 그럼에도 거기 남아 있는 얼굴을 한 번만 더 보고 싶었다고.
― 「공간에서」 부분.


만일 그가 춤만 추었더라면, 왕자이거나 광대이기만 했으면, 세상은 그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날아오르기를 멈추고 땅을 굴렀으므로 세상도 그에 대한 사랑을 멈췄다. 물론 사랑과 고독은 호환되는 항목이 아니기에, 춤만 추었다 해도, 사랑받았다 해도, 그는 깊이 고독했을 것이다. 해서 그는 천재 무용수로 남지 않고, 스스로 외면당한 안무가가 되었다.
― 「봄의 제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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