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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64361030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5-12-03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들어가며
1장 바울은 어떻게 해석되어 왔는가?
· 법정적 구원의 관점
· 사회과학적 혹은 사회학적 접근
· 바울에 대한 ‘새 관점’
· 묵시 신학적 접근
·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읽기
· 요약
2장 바울의 삼중 신학을 향하여
· 바울의 삶
· 바울 신학의 중심 이슈와 바울의 해결책: 율법, 죄, 생명에 대하여
·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해서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 “그리스도는 율법의 끝마침이 되셔서”
· “율법의 행위”
· 요약
3장 바울의 삼중 신학
· 하나님의 의, 그리스도의 믿음, 믿는 자들이 이룬 “그리스도의 몸”
·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삼중 신학 둘러보기
· 로마서에 나타난 삼중 신학 둘러보기
·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삼중 신학 둘러보기
· 요약
4장 “하나님의 의”
· 하나님의 의는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가?
·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
· 제2성전 유대교와 디아스포라 경험 안의 “하나님의 의”
· 로마 제국의 의/정의
· 바울과 “하나님의 의”
· 바울서신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
· 로마서 1장 16~17절과 3장 21~26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
· “하나님의 의”, 하나님의 복음
· “하나님의 의”, 하나님의 결정적인 역사 개입
· 요약
5장 “그리스도의 믿음”
· 바울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믿음”
· 구약성서에 나타난 메시아
· 제2성전 유대교와 디아스포라 경험 속에서의 메시아
· 그리스-로마 제국에서의 메시아
· 바울과 “그리스도의 믿음”
· 바울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믿음”
· Pistis Christou 요약
· 요약
6장 믿는 자들이 이룬 “그리스도의 몸”
· 바울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몸”
· 구약성서에 나타난 인간 문제
· 제2성전 유대주의와 디아스포라 경험 속에 나타난 인간 문제
· 그리스-로마 시대의 인간 문제
· 바울과 “그리스도의 몸”
· 바울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몸”
· 고린도전서 12장 12~27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몸”
· 요약
7장 그리스도를 “본받음”
· 헬라 전통 안의 미메시스
· 미메시스와 바울
· 본받음의 해석 방식
· 고린도전서 4장 16절과 11장 1절에 나타난 “본받는 사람들”
· 요약
8장 오늘날 바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바울 신학 요약
참고 문헌
책속에서
인간의 구원 과정에는 하나님, 그리스도, 믿는 자들이라는 세 주체가 얽혀 있다. 우선 하나님의 의가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드러났고,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믿는 자들로 실천되었다. 로마서 3장 21~26절에 의하면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가 보여 주신 믿음을 따라야 한다(같은 장 22절의 “그리스도의 믿음”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의 믿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믿음을 뜻한다). 그래야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뿌리를 둔 새로운 생명의 길이 열린다. 이렇게 그리스도 혹은 성령 안에서 얻는 새 생명은 정의와 생명을 추구하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려면 육신의 행위를 죽일 것을 요구받는다(롬 8:13).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사는 사람에게는 성령이 함께한다. 육신의 행위를 죽인다는 의미는 고린도전서 12장 27절에 나타난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몸을 살아 내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신실함을 따라 살지 않는다면, 믿는 자들에게 영원토록 보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로마서에서 하나님의 복음이란 그리스도의 신실함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며, 믿는 자들은 그 복음을 살아 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분기점으로 역사를 구분하시고, 과거의 죄를 봐주심으로써 선함(“의”)을 보여 주셨다는 것이 바울의 생각이다.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을 보신 하나님의 결정으로 새날이 밝았다. 새로운 시대에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하나님의 의”를 좇아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했다. 로마에는 많은 유대인이 이방인들과 부대끼며 살았으나 대체로 경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관계였다. 유대인들은 율법에 대한 열성을 이방인에게까지 강요하며 자신들의 방식을 따르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방인들도 교만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구원사 속 유대인들의 독특한 지위를 무시하곤 했다. 고심 끝에 바울은 이방 그리스도인들에게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게 되리라”(롬 11:26)고 경고하기도 했다. 백성들에 관한 일을 결정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백성들이 하나님에 대해 결정할 수는 없다. 또한 하나님은 사람들이 공동체와 사회 안에서 정의롭게 살기 바라셨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이웃을 사랑하라”,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 “약한 자와 강한 자가 함께 일해야 한다.” 이 모든 가르침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것이 당연했던 제국의 이데올로기와 강하게 부딪쳤다. 로마 제국의 정의와 평화는 폭력적 탄압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바울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몸”과 제2바울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몸”이 각각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구별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통하여 표현된 바울 신학의 중심 메시지를 놓치고 말 것이다. 바울서신에서 “그리스도의 몸”은 우선 “그리스도의 육체적 몸”을 뜻하고, 비유적으로는 “그리스도처럼 사는 삶”을 의미한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을 교회와 동일시한 적이 없다. 고린도전서 12장 27절에서조차 “몸”과 동일시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몸을 이루는 구성원들이었다. 그렇다고 바울이 교회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바울은 교회를 중시했다. 다만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고전 11:22)라고 표현했을 뿐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서 또 교회를 위하여 일하신다. 이처럼 믿는 자들도 그리스도를 좇아 살아야 한다. 바울에게 있어서 교회는 그리스도처럼 사는 삶의 결과물이다.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한다는 강조 아래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