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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6456234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8-04-09
책 소개
목차
01 필로메네 마거스 & 얀 슈미트 가레의 집
독일의 유명 갤러리 스프루스 마거스의 창립자 필로메네 마거스의 집은 현대미술의 현재를 관람할 수 있는 장소다.
02 조나단 앤더슨의 집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집에는 기묘한 수집벽에 기인한 진귀한 사물들이 존재한다.
03 마시모 비탈리의 집
해변가 혹은 리조트의 풍광과 사람들을 적나라하게 포착해내는 것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사진가 마시모 비탈리. 고성을 개조한 그의 집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놀랍고 경이롭다.
04 제롬 드 라베르뇰의 집
430년 역사의 크리스털 브랜드 생 루이의 CEO 제롬 드 라베르뇰은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오로지 자신이 맡고 있는 브랜드에 관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05 루도비카 세라피니 & 로베르토 팔롬바의 집
로마 대학 출신으로 세계적 건축가 된 루도비카와 로베르토의 집. 그곳엔 정지된 시간과 풍요로움 그리고 사랑이 넘쳐 흐른다.
06 에스터 쉬퍼의 집
유럽 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현대미술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는 에스터 쉬퍼 갤러리. 이곳의 오너 에스터 쉬퍼는 정말 멋진 삶을 살고 있다.
07 카린 잔더의 집
함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내러티브를 갖춘 예술가 카린 잔더의 작업을 그녀의 공간에서라면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08 안토니오 스콜라리와 크리스티안 피치니니의 집
이탈리아 출신의 두 남자가 그들 인생 궁극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곳은 다름 아닌 살렌토 반도였다.
09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집
당대 최고의 건축가 데이비드 아드자예가 설계한 아티스트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집엔 가족이 다같이 샤워할 수 있는 ‘공동 욕실’이 마련돼 있다.
책속에서
우리는 예술가가 경험한 것을 곧바로 볼 수 없으며 예술가가 체험한 것에 대한 2차 진술을 목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가 뮤지엄에 만족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 주변부로 형성되는 것들이 바로 관습과 권위 그리고 때로는 출처가 모호한 오라다. 그리고 이 오라는 때론 너무나 강력해서 뮤지엄은 이 오라의 근거를 찾기 위한 기나긴 행렬로 넘쳐난다. (중략) 그렇다면 예술가가 본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를 작품이 아닌 영속성의 세계로 인도하는 그런 장소는 없을까? 만약 이러한 장소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빛을 포착하기 위해 자연 속으로 들어갔던 모네처럼 자연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앤더슨이 아이였을 때 첫 번째로 집착한 물건은 과자 상자에 담긴 아주 작은 세라믹 동물들이었다. 그는 그 작은 동물들을 벽걸이 망에 넣어놓았는데 북아일랜드에 있는 어머니 집에 아직도 그대로 있다. 이후로 완벽한 수집에 대한 욕구는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다양해졌다. 올여름 그가 살고 있는 런던의 타운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 그는 수많은 물건 중에서도 리처드 터틀의 조각 작품과 '웃긴 얼굴'을 지닌 18세기 주목 호두까기, 중국의 청자 그릇, 마갈리 로이스의 아주 큰 맹꽁이 자물쇠, 이세이 미야케의 의류, 1930년대의 아방가르드 아트 잡지 <서클 Circle>, 영국 도예가 존 워드 John Ward의 식기, 익명의 스코틀랜드 여성 작가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만든 현대적 은 스푼, 벽지 아티스트 해리 내퍼 Harry Napper가 유일하게 디자인했다고 알려진 의자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 좀 특이한 곳은 가장 작은 방인 '쌍둥이 방'인데요. 인간의 뇌처럼 똑같이 생긴 두 개의 방이 좌우로 나란히 있는 구조인데, 한쪽에서는 주로 생각을 하고 반대쪽에서는 글을 씁니다. 어떨 때는 한쪽 방에서 한 생각이나 작업을 반대편 방에 가서 다시 곱씹어보기도 하고요. 이곳에 실제로 쌍둥이가 와서 살아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