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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경성에서 서울까지, 시간을 건너는 미술 여행)

우진영 (지은이)
한겨레출판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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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경성에서 서울까지, 시간을 건너는 미술 여행)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한국미술
· ISBN : 9791172133504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5-11-20

책 소개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우진영의 빛나는 첫 책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가 출간됐다. 이 책은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근대의 숨결과 현대의 몸짓이 맞물리는 교차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작품이 시간을 건너 말을 걸 때

1부 나와 당신의 도시

경성과 서울을 거닐다: 김주경과 정영주
[부록]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 정영주 작가 인터뷰

냉정과 열정 사이: 주경과 노은주
[부록] “멈춘 듯 계속해서 변화하는”: 노은주 작가 인터뷰

분투하는 도시에서: 문우식과 민준홍
[부록] “과장과 거짓 없이”: 민준홍 작가 인터뷰

풍경 너머의 이야기: 이상범과 권세진
[부록] “자연과 함께 순환하는 작업”: 권세진 작가 인터뷰

2부 경계선 위의 존재들

떠나온 이들의 시선: 엘리자베스 키스와 김현철
[부록] “대상의 참모습을 향하여”: 김현철 작가 인터뷰

시대 속 여성들의 목소리: 이인성과 정수정
[부록] “자유롭고 용기 있는 여성들”: 정수정 작가 인터뷰

당신의 십자가에 축복을: 임용련과 서민정
[부록] “동시적인 삶의 경험”: 서민정 작가 인터뷰

장애와 상처 너머: 김기창과 현덕식

부유하는 존재의 몸짓: 송혜수와 이혁
[부록] “충돌과 혼란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이혁 작가 인터뷰

3부 계절을 통과하는 감각

색으로 그린 계절: 오지호와 김현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장우성과 빈우혁
[부록] “그리기는 삶의 연장선”: 빈우혁 작가 인터뷰

한여름 날의 꿈: 백영수와 이내
[부록] “기억이 변하는 과정을 따라”: 이내 작가 인터뷰

겨울 동화 속 눈 내리는 풍경: 이성자와 이채원
[부록] “기저에 서린 온기를 잃지 않기를”: 이채원 작가 인터뷰

4부 내면의 소용돌이

반듯함 속의 불안: 이형록과 이돈아
[부록] “인간의 바람이 시대를 넘어 이어진다”: 이돈아 작가 인터뷰

자의식이 빚어낸 조각들: 권진규와 권오상
[부록] “파격과 개연성은 함께 간다”: 권오상 작가 인터뷰

토해내거나 비워내거나: 박서보

꿈속의 장면: 장욱진과 최민영
[부록] “자연이 주는 찰나의 순간”: 최민영 작가 인터뷰

몸에 대한 사적인 기록: 문신과 강철규
[부록] “나약함과 강인함의 번복”: 강철규 작가 인터뷰

5부 삶에 흐르는 이야기

영원을 꿈꾸고 사라짐을 맞이하는: 김환기와 손승범
[부록]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손승범 작가 인터뷰

얼굴이 말해주는 것: 박수근과 김정욱

흘러가는 가족의 서사: 이중섭과 류노아
[부록] “더 많이 말을 거는 작품”: 류노아 작가 인터뷰

타인의 고통과 나의 아픔: 임군홍과 우정수
[부록] “과정 속에서 형태를 찾아가는”: 우정수 작가 인터뷰

온기를 나눌 수 있다면: 구본웅과 이우성

미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우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 햇살이 쏟아지는 날을 좋아한다. 내 안의 짙은 어둠을 뒤로 보낼 수 있기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려도 싫지 않다.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날씨에 감정이 일렁이는 삶을 살아왔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소심하고 예민한 기질만 있고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모네와 피카소보다 김환기와 구본웅이 좋았기에 주저 없이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전공했다. 시대의 사연을 품고 있는 근대미술에 애정이 깊다. 제주도립미술관, 장욱진미술관 등을 거쳐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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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김주경의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 속 화면을 가득 채우는 콘크리트 건물은 1927년 당시에는 도시의 변화를 드러내는 낯선 풍경이었다. 2023년 한국의 도시에서는 그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익숙한 실재다. 동시대 작가 정영주는 위용을 자랑하듯 뻗어 있는 도시의 흔한 고층 건물들이 아닌 산동네 사이사이에 숨겨진 듯 자리한 판잣집을 그린다. 김주경은 그 시대가 맞이한 근대 도시의 생생한 변화를 드러냈다.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시기를 경험한 근대화가 김주경이 변화하는 도시 경성의 새로움에 매료되어 이를 화사하게 드러냈다. 정영주는 반대로 도시의 시계추를 되돌려 스스로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새로움이 일어난다. 변화하고 움직인다. 지나가고 흘러간다. 머물고 떠난다. 잊히고 그리워한다. 도시에서의 삶은 그러하다.


〈스틸 라이트 2〉의 무채색이 안고 오는 투명함이 무심하게 다가온다. 아니다. 그리 믿어지지 않는다. 노은주의 그림 곁에 머무르면 알게 된다.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단단함이 있음을. 물렁한 것들이 스스로 형태를 다져가고 있다. “그렸던 대상이나 재료들을 바로 버리지 않고 오래도록 작업실에 두고 관찰한다.” 노은주의 고백이다. 시간을 두고 스스로에게 정교한 질문을 건넨다. 그림 속 실낱같은 가지가 더 이상 위태롭지 않다. 꽃들은 이야기한다. 만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의 차가운 정물화에 불이 켜졌다.


1957년은 전진의 해였다. 나아가야 했다. 전쟁이 남긴 피폐함을 밀어내는 중이었다. 명동은 변화의 중심지였다. 상처는 더디게 낫는 법이다. 감추려 해도 드러난다. 눈치 없이. 실마리가 잡힌다. 〈성당 가는 길〉에 구현된 형태의 세련됨 속에 고단함이 엿보이는 이유에 대해. 도시에 슬며시 얽힌 정서를 포착했다. 그 기민함에 가슴이 두근댄다. 문우식이 시대와 호흡한 작가임을 증명한다. 얽매이지 않는 예술가였다. 그는 1948년 남관미술연구소에
서 그림을 배웠다. 1952년 부산 피난지에 임시 교사를 세운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에서 공부했다. 김환기에게서 당대 추상의 최신 기류를 흡수했고, 이중섭과 벗하며 표현파적 미감을 키웠다. 문우식의 개성적 필치는 피어났다. 전쟁의 상흔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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