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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64600214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서울 · 경기도
창덕궁 대조전 │ 운현궁과 석파랑 │ 종묘 │ 한규설가와 백인제가 │ 전등사
충청 · 강원도
개심사 │ 마곡사 │ 이남규 고택 │ 김기응 가옥 │ 고성 왕곡마을
전라도
전동성당 사제관 │ 임실 영모제 │ 녹천재 │ 김성수 생가와 별장 │ 김정회 고가 │ 장재영 가옥과 어서각 │ 이돈희 가옥 │ 전주 한옥마을 최 부자댁 │ 김제 금구 합각 │ 권희문 가옥 │ 소쇄원
경상도
남평 문씨 본리 세거지 │ 대구 둔산동 경주 최씨 종택 │ 도동서원 │ 구연서원 │ 쌍계사 국사암 │ 범어사
전국의 흙돌담길
리뷰
책속에서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궁궐의 꽃담은 직선과 곡선을 치밀하게 구성하고 질서 있게 무늬를 배열하여 미감을 높이는가 하면 왕실을 상징하는 용과 봉황으로 위엄을 갖추기도 했다.
임금의 무병장수를 비는 만수무강(萬壽無彊), 수복강녕(壽福康寧) 등의 문자를 직접 나타내어 단순한 장식이나 미적 표현보다 그 뜻에 더 의미를 두기도 했다.
일례로, 경복궁의 자경전 서쪽 꽃담을 보면 윗부분은 기와로 마무리하고 담장에는 만(萬), 수(壽), 복(福), 강(康), 녕(寧) 등의 의미를 가진 길상문자와 함께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가운데 액자 그림처럼 틀어박힌 꽃무늬를 담아냈다.
그 외벽에는 사군자, 모란, 연꽃, 태극무늬, 석쇠(귀갑)무늬, 문자무늬 등 각종 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_p.56~57 「종묘」에서
마곡사에서 5월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은 해탈문과 천왕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극락교 일대다.
규모면에서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웅장함이 있는데다가 투박하면서도 질박한 멋이 있는 와편 굴뚝이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약 5미터, 둘레 10미터 정도 규모인 이 굴뚝은 4개의 면을 가진 정사각기둥의 형태로,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게 만들어 상승감을 최대한 살렸으며, 꼭대기에 연가(煙家)를 얹어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대광보전 오른편 요사에 자리하고 있는 이 굴뚝은 수키와들이 아랫부분을 수십 겹으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으며, 암키와들은 흙과 서로 섞여 위로 갈수록 날씬한 자태를 뽐낸다.
_p.99~101 「마곡사」에서
고가의 안쪽 좌측 담장 역시 이 같은 형태의 꽃담이 존재하며, 안채의 옆과 뒤편 역시 같은 류의 꽃담장이며, 안채엔 익숙한 합각이 보인다. 김정회선생의 난초와 대나무 같은 기상이 한눈에 펼쳐지는 대상에 다름 아니다.
김정회 고가는 조선조의 개국공신 김사형의 후손으로 고창이 낳은 대학자이며 예술가인 보정 김정회 선생의 생가로, 고조때부터 살던 곳이다. 1862년(철종 13)경에 지은 전형적인 상류 계층의 가옥 형태로 현재 안채, 사랑채, 문간채, 행랑채 및 사당과 곶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용마루를 가진 팔각지붕, 홑처마, 그리고 안마당 보다 높이 자리 잡고 있는 안채의 가옥 양식이 보통 다른 집에 비해 아주 색다른 맛을 풍긴다. 안채 인근에 수 채의 가옥이 있었는데, 그중 몇 채는 한국전쟁 때 헐려 없어졌다고 한다.
_p.197~198 「김정회 고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