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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64621370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0-04-30
책 소개
목차
서론
제1장 ‘그림자노동’으로서의 가사노동
1. 가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가
2. 숭배된 ‘진정한 여성성’이란?
제2장 ‘가정(경제)학’의 탄생
1. 엘런 리처즈, 가정을 과학으로 포장하다
2. 가정에서의 ‘관리 혁명’을 꿈꾸다
3. ‘부엌 없는 가정’의 벽
제3장 가내하인에서 전기하인으로
1. 기술변화는 사회변화를 가져왔을까
2. 중산층과 가내하인
3. 가전제품의 출현과 확산
제4장 가전제품의 시대적 배경과 광고
제5장 세탁하기: 다리미와 세탁기
1. 세탁기는 여성을 해방시켰는가
2. 일상의 필수품이 된 전기다리미
3. ‘우울한 월요일’의 세탁
제6장 청소하기: 진공청소기
제7장 음식하기: 가스/전기레인지와 냉장고
1. 가스/전기레인지의 경쟁
2. 냉장고로 달라진 일상생활
3. 냉장고 광고가 주는 메시지들
제8장 가사기술은 가사노동의 해방을 가져왔는가
1.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 ‘어떻게’, ‘얼마나’
2. ‘코완의 패러독스’
3. 가사노동시간 측정에 대한 역사적 접근
4. 왜 여성들의 가사노동시간은 여전할까?
제9장: 소비정치를 통해서 본 가사노동과 가사기술
1. 미국과 구소련의 ‘부엌 논쟁’
2. 다시 가사노동과 가사기술, 그 미완결의 문제로
에필로그: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감사의 글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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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의식주와 관련하여 집안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통칭하여 가사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른바 가사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발명품과 상품화된 제품들이 가사기술의 구체적 실천이었다. 소비기술이 전부 가사기술은 아니지만, 가사기술의 핵심은 바로 소비기술이기도 하다. 또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전력화가 본격화되면서 가사기술은 사실상 대부분의 경우 가전기술household electrical technology이기도 했다. 따라서 20세기 가사기술의 구체적 인공물은 주로 ‘가전제품’이었다. 그리고 20세기 미국의 중산층 가정이야말로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사회가 형성되는 사적인 공간이었다.
가사기술의 생산자들은 미국의 경우 소수의 대기업들이었으며, 소비자들은 주로 중간계급 여성들로서 가정주부였다. 이 둘 사이를 주부협회 혹은 미국가정학협회 같은 이름의 단체들이 통로 역할을 했으며, 그들의 이념과 가치관을 양쪽 모두에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정학home economics’이 탄생했다. 대학에서는 이를 전담하는 ‘가정학자’들이 배출되었으며, 대학의 정규 교과과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야흐로 가사노동은 가족에 대한 주부의 애정표현으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리는 결국 가정이 직장의 소외되고 스트레스로 가득 찬 기계적인 질서로부터 피난처 역할을 해주기를, 그리고 오락과 정서적 지지와 성적 만족을 제공하는 장소이기를 요구받는다는 것을 뜻했다. 이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은 주부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