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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사람 정창한의)

강성운 (지은이)
BG북갤러리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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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유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정유한 (통영사람 정창한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951415
· 쪽수 : 255쪽
· 출판일 : 2019-09-05

책 소개

'통영사람 정창한'의 파란만장 인생역정기. 일제강점기인 3.1운동 때 통영에서 나고 자라고, 일본으로 이주하여 살다가, 귀국 후 통영과 부산에서 살다 88서울올림픽 때 생을 마감했던, 정이 많은 사람 정창한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강성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5년 부산 출생. 부산 광남초등학교와 부산 대천중학교, 부산 금성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2005년 도쿄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미합중국 American University의 School of International Service(SIS) 동아시아관계학 석사과정에서 수학하다가 2007년 귀국하였다. 경력사항으로는 1996년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대침투작전을 수행한 바 있으며, 2000년 일본국 청봉장학재단(이사장 故 이근식)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4년간 은혜를 입었다. 기타 경력사항으로는 2000년 일본국 Japan Center for International Exchange(JCIE)의 Program Associate와 2003년 일본국 오자키배 쟁탈 전국청년연설대회 우승, 2004년 대한민국 전국 UN 논문경연대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 2007년 국회의원 김무성 정책특보와 2010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실 정책전문요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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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월은 말없이 흘러간다. 어느덧 내 나이 여덟, 아홉 살이 되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말끔히 새 옷으로 갈아입혀주었다.
“조용히 놀고, 옷 버리면 못 쓴다.”
“예.”
나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낚싯대를 가지고 나갔다. 우리 집 뒤를 돌아가면 갈밭이 있다.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수문을 잠그고 물고기를 잡고 있다. 물고기가 펄떡대고 있다. 나는 낚싯대를 버리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물고기는 잡히지 않고 송사리만 대여섯 마리 잡았다.
갈대에다 송사리를 꿰어 집으로 향한다. 나는 어린 마음에 우쭐댄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고 있다.
“엄마! 나 고기 잡아왔다.”
어머니는 잠자코 뒷간으로 들어간다.
‘아, 큰일 났구나! 엄마가 뒷간에 드시면 반드시 회초리를 가지고 오신다.’
내가 대문밖에 서서 살그머니 보니 틀림없이 손에 회초리를 가지고 나온다. 나는 겁이 나서 그만 도망을 치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잘못이 없는데 엄마는 왜 저렇게 화를 내시나…….’


우리 집은 남자 아이만 사는 곳이라 어머니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큰형님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석유깡통을 사와서 물동이를 만들었다. 세매(샘)가 멀어서 큰형님은 뒤에서 메고 작은형님은 앞에서 멘다. 나는 두레박을 가지고 그 뒤를 따른다. 그리하여 우리 집은 물 걱정은 없다.
그런데 큰형님과 작은형님은 종종 물동이를 메고 올 때 실랑이를 벌인다. 그 이유는 큰형님이 작은형님에게 “딱부리!” 하면, 작은형님은 큰형님더러 “촛대!”라 대꾸한다. 그리하여 작은형님은 앞으로 가지 않고 벋댄다. 큰형님은 민다. 마침내 작은형님은 메고 있던 물동이를 버리고 도망간다. 물동이에 구멍이 나고 물은 사방에 흘려진다.
“큰형님, 왜 작은형님을 자꾸 놀립니까”
“심심해서.”
큰형님은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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