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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13394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7-01-17
책 소개
목차
- 화성 탐사대
- 서기 2050년, 화성
- 모래 폭풍
- 알랭 아저씨
- 지구에서 온 세 남자
- 알파와 오메가
- 아빠의 실종
- 기적의 에너지, 솔라 씰
- 제3 우주 정거장의 비밀
- 마지막으로 남긴 글자
- 데스티노의 예언
- 펠컨 9호
- 화성을 뒤로 하다
- 위험한 우주
- 달을 향해
- 엄마!
- 모두를 위한 선물
- 아빠의 진정한 소원
- 화성에 달이 뜨다
- 우주 법
- 무지개 나무
리뷰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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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저 멀리 2만 7천 미터 높이의 올림푸스 산이 보였다. 태양계에서도 제일 높은 산이다. 다행히 아까 본 우주선도 보였다. 아빠가 멀리서 에이알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늘 침착한 평소의 아빠답지 않게 팔도 마구 휘저었다. 불편한 우주복을 입고 어떻게 저게 되지? 생각하던 에이알의 눈에 아빠 뒤편의 풍경이 들어왔다. 모락모락 붉은 색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아빠가 에이알이 있는 곳으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에이알! 빨리… 피해!!!”
아빠의 목소리는 지직거리는 소음 속에서도 무척 다급하게 들렸다.
연기는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덩어리가 되었다. 연기 덩어리와 함께 바닥의 모래가 하늘로 맹렬히 솟구쳐 올랐다. 순식간에 하늘도 땅도 붉은 색 모래로 뒤덮였다.
엄청난 모래 폭풍은 쉭, 쉭, 거대한 발톱으로 땅을 할퀴는 듯한 소리를 냈고, 에이알이 쓰고 있는 우주 헬맷까지 두들겨 댔다. 에이알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
“인간은, 혼자 있으면 화를 내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 알아? 물론 웃는 방법도 모르지.”
알랭 아저씨는 요즘 부쩍 정성을 들이는 작은 플라스크 안에 든 식물을 살펴보려고 허리를 구부렸다.
“식물이 아래로 뿌리를 내리는 이유는 중력을 느끼기 때문이야. 모든 식물은 세포 안에 평형석이라는 아주 작은 돌을 갖고 있어. 그 평형석이 중력을 느끼게 해주거든. 그래
서 줄기는 위로 뻗고 뿌리는 아래로 내리는 거야. 잘 들어, 인간이 가진 평형석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야. 다른 사람들이 없으면 인간은 뿌리를 아래로 내릴 수 없어.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이지.”
에이알은 간만에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하는 알랭 아저씨를 올려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아저씨는 아마도 평형석이 맞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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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가 녹색 공을 다시 한 번 발사했다.
이번에는 우주 쓰레기에 가까이 가지도 못 하고 공은 저 멀리 사라졌다.
“이번에는 실패하면 안 돼! 마지막 한 발 밖에 안 남았어!”
에이알이 무선으로 다급하게 외쳤다.
오메가의 잔뜩 겁먹고 초조한 표정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
“오메가….”
나지막하게 오메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알파였다.
“너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 우리는 늘 함께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