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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0199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0-09-29
책 소개
목차
1장 덜 여문 감정
2장 클로버의 의미
3장 벌어지고 있는 빈틈
4장 딱 거기까지의 마음
5장 나눌 수 없는 과거
6장 복병의 등장
7장 사랑을 흔드는 비애
8장 가슴을 가르는 충격과 절망
9장 밝혀진 진실의 단면
10장 혼란스러운 진실
11장 나누어 든 마음의 짐
12장 불확실한 오늘
13장 뜻밖의 고백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금 뭐라고 했어?”
“결혼하지 않고 살면 안 될까?”
당장이라도 사납게 달려들 것 같던 기세의 태린은 멍하니 하원을 바라보았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그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것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이 불우했던 사람들 전부가 폐쇄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독하게도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었다.
“결혼이 당신을 구속하고 족쇄를 채우는 것 같아서 싫어? 그럼 아이는? 결혼하지 않고 살다가 아이가 생기면 어떡하니? 낳아서 내 호적에 올려?”
“그건 다른 문제야.”
“꼭 아이를 낳아야겠냐고 할래? 당신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어떤 건지 알기는 하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삶의 반을 포기하려고 하는 당신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넌 결혼이 꼭 하고 싶니?”
“응. 난 꼭 결혼을 하고 싶어. 그런데 그 상대가 당신이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생각이 희미해지려고 하네.”
그는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옷을 차려입고 머리를 하나로 묶은 그녀에게서 분노의 열기가 확확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녀가 방을 나가자 그는 급히 바지를 걸치고 따라 나와 현관으로 가려는 그녀를 잡았다.
“왜 흥분해서 그래? 그러자는 것이 아니라 그러면 안 되겠다고 물은 거잖아.”
“그게 당신의 본심이잖아. 그냥 그러면 안 될까 묻는 것이 아니라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잖아. 내가 결혼하자고 조르면 그건 당신에게 짜증나는 일이고 스트레스잖아.”
“날 좀 이해해 주면 안 돼?”
태린에게 하원은 이기적이고 오만한 남자일 뿐이었다. 그의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여자인 자신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해하지 않는 그가 야속했다.
“그럼 난 부모님께 뭐라고 하면서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하니? 남자는 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 사람이 결혼을 싫어하기 때문에 결혼은 하지 않고 살 생각이다. 이렇게 말해야 하니? 이해? 어떻게 당신만 이해해달라고 할 수 있어? 내 입장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것도 이해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당신이 이제는 정말 질린다. 결혼만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도 그만 끝내.”
“함부로 말할래?”
“날 이렇게 만드는 사람이 누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