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장과 스튜어디스

프롤로그
1.옥서영
2.민이후
3. 엘리베이터 안. 잠깐 스치다.
4. 돌아온 싱글을 찬양하라. 하지만…….
5. 인연
6. 사랑이 무서운 여자.
7. 연인의 시작.
8. 기내에서
9. 착륙
10. 사랑앓이
11. 가까이. 더 가까이
12. 서로를 마시다
13. 새살이 돋아.
14. 아픈 만큼 성숙하기.
15. 사랑을 믿습니다. 사랑해!
에필로그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봐.”
피할 수 있다. 피해야 한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데일 것처럼 뜨거운 그의 숨결이 귀와 뺨을 훑고 입술로 내려갔다. 하지만 바로 입술을 훔치지 않았다. 그는 쇄골 안, 가장 우묵한 우물에 입술을 묻고 끈적끈적한 유혹의 숨결을 토해냈다.
“내게 기대. 남자를 한 번 믿어 봐. 나도 여자를 한 번 믿어 볼 작정이야.”
서영은 두 눈을 감았다. 그의 말이 서서히 심장을 적셨다. 서영은 불현 듯 자신이 그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도 인간이고 남자였다. 톡, 그 순간 그녀의 가슴 속에서 석류 열매의 껍질이 벌어지듯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잠깐 머뭇거리던 서영은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얼굴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를 위로해줘야 할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안아줘야 할 작은 소년처럼 …….